유럽증시는 2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증권회사의 한 거래인이 시세판을 보고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휴전 연장' 선언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1% 내린 2만4194.90에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96% 하락한 8156.43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21% 내린 1만476.46으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35% 떨어진 613.88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유럽증시가 하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휴전 연장'을 선언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민간 선박들이 잇따라 피격·나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은 크게 고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전격 선언했지만 역내 긴장은 오히려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는 컨테이너 선박들이 잇따라 피격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란 체제 유지의 핵심 세력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군 허가 없이 해협을 항행하려 했던 선박 3척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이란 IRGC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을 계속 이어갔다. 뉴욕포스트는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향후 36~72시간 내에 2차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매체의 가능성 질문에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국제 유가는 100달러 선을 재돌파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국채 수익률도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3%이상 오르며 배럴당 101달러를 돌파했다.
독일 경제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절반으로 낮추는 한편 물가상승률 전망은 상향 조정했다.
독일 경제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5%로 낮췄고, 인플레이션은 2% 초반대에서 2.7% 수준으로 올려 잡았다.
영국의 3월 인플레이션은 3.3%를 기록해 전달의 3.0%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졌다. 영국 통계청은 이 같은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기름값 상승이라고 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선임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요와 경제 성장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미·이란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한 시장의 등락은 뚜렷한 방향성을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으로 큰 폭 올랐다. 소재와 기술 업종도 상승했다. 반면 여행·레저 업종은 높은 에너지 비용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영향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항공우주·방산도 떨어졌다.
개별종목중에서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인터내셔널은 2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7.1% 급등했다.
다른 반도체 및 기술 장비 업체들도 함께 올랐다. 독일 반도체 기업 아이스트론과 인피니온은 각각 3.1%. 3.5% 올랐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과 BESI는 1.0%, 1.9% 상승했다.
독일 통신기업 도이체텔레콤은 자회사인 미국 통신기업 T-모바일 US와의 완전 합병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4.8% 하락했다. 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사 인수합병(M&A)이 될 수 있다.
스위스 전기·엔지니어링 기업 ABB는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3.4% 상승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석유대기업 BP와 쉘은 각각 1.6%, 0.7% 상승했다.
자원대기업 앵글로 아메리칸, 리오틴토, 글렌코어는 1.9~2.5% 올랐다.
스위스 엔지니어링업체 ABB는 연간 매출액 전망을 상향조정하자 3.4% 뛰었다.
반면 영국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레킷은 핵심 사업의 분기 순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상반기 마진 감소를 경고하면서 4.6% 하락했다.
영국 항공대기업 BA 모기업 IAG는 3.4%, 저가항공사 이지제트는 2.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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