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준환이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 준결승에서 진 뒤 아쉬워하고 있다. 나고야/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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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때문에 졌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부상 투혼을 펼친 게 사실이다.
유도 남자 81㎏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준환(24)이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엘리아스 파르히즈가르(이란)를 연장 접전 끝에 무릎대팔꺾기 한판승으로 꺾었다. 이준환은 이날 준결승에서 후지와라 소타로(일본)에게 연장 접전 끝에 허벅다리걸기 절반을 내줘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은메달을 땄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자신의 주 무기인 업어치기를 좀처럼 시도하지 못했다. 지난해 왼쪽 무릎 인대 파열로 오랫동안 재활에 전념했는데, 지난 6월 2026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서 오른쪽 무릎마저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그는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상대를 잘 잡고 업어치기 공격을 들어가야 하는데 (무릎이 잘 굽혀지지 않아) 한 손으로만 잡고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실력이 부족해서 진 것이지, 부상 때문에 졌다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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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준환이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엘랴스 파르히즈가르에게 기술을 걸고 있다. 나고야/최현수 기자
바라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이라는 충분히 값진 성과를 냈다. 다만, 처음으로 자신의 국제대회 경기를 보러와 준 부모님께 금메달을 걸어드리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다. 이준환은 "부모님이 경기할 때 목소리를 크게 내주셔서 금메달을 꼭 목에 걸어드리고 싶었다. 멀리까지 와주셨는데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과거 “가족의 희생과 지원으로 유도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를 좋아한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운동을 배웠고, 초등학교 3학년 때 유도와 인연을 맺었다. 유도를 배운지 3개월 만에 지역 유소년 대회에서 덜컥 우승했다. 그는 “당시 우승 상품이 쌀 한 가마니였는데, 아버지가 매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본 뒤 본격적으로 유도를 배우게 됐다”고 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살던 가족은 이준환이 안산 관산중학교 유도부에 스카우트되자 삶의 터전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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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모님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었을 터다. 하지만 아쉬움은 뒤로하고 2년 뒤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준결승에서 어떤 점이 안 풀렸고, 내가 어떻게 해야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 연구하겠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멈추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했다.
금메달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개인전 금메달은 놓쳤지만 오는 3일 허미미 등과 혼성 단체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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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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