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네이버증권
미국 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1.4% 하락한 6624.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5% 내린 2215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대장주 중 하나인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지속 우려가 시장의 하방 압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시설 보복 공격에 유가 급등…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IM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폭격과 이에 따른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미 증시를 압박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에도 제동을 걸었다.
3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췄다. 금리 동결이 11:1로 결정된 가운데 스티브 마이런 연준 이사가 0.25%p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준은 2026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7%로 상향 조정하며 인플레이션 통제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64% 수준을 나타냈으며,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마이크론 '역대급' 실적에도 하락…반도체 업종 불확실성 증폭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쏠렸던 마이크론은 238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2.2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9.31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는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에 가로막혔다.
중동 분쟁 격화로 세계 최대 LNG 수출단지인 카타르 산업단지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망 불안이 가중되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4%대 하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 또한 0.53% 하락한 7795포인트를 기록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하는 등 기술주 전반에 걸쳐 경계 매물이 출현했다.
미 증시는 기업의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잠식당하는 전형적인 '매크로 장세'에 진입했다. 마이크론의 압도적인 실적조차 유가 급등과 금리 동결이라는 대형 암초를 넘지 못한 것은 시장이 향후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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