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저궤도 위성(LEO) 통신이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통신시장 재편 가능성이 제기됐다. 위성 네트워크는 지상망을 대체하기보다 보완적 역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사업자 역시 위성과 결합된 새로운 네트워크 환경에 적합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컨설팅기업 스트란드 컨설턴트(Strand Consult)는 22일(현지시각) ‘저궤도 위성 기반 직접 단말 통신이 기존 이동통신망을 대체할 수 있는가)’ 보고서를 통해 “위성 통신은 네트워크 연결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겠지만 기존 지상망을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 기반 통신은 기술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되는 D2D(Direct-to-Device) 서비스도 등장하면서 통신 사각지대 해소와 재난 대응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에 주목했다. 스타링크는 약 9800기의 위성을 기반으로 1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실상 글로벌 단위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이 같은 성장에는 규제와 스펙트럼 확보 측면에서의 ‘기회적 접근’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통신사업자와 달리 동일한 규제 의무나 주파수 확보 절차 없이 시장에 진입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왔다는 설명이다.
위성 통신은 단기적으로 농어촌 및 저밀도 지역에서 기존 통신망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링크는 광케이블이나 DSL(Digital Subscriber Line) 등 유선망 구축이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고정형 무선접속(FWA) 서비스와의 경쟁 구도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기술적 장벽보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의 인식 변화”라며 “고정망 중심의 인터넷 이용 방식이 변화하면서 위성 서비스 수요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성 통신이 지상망을 대체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봤다. 위성은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도심 지역에서 요구되는 대용량 트래픽 처리와 안정성, 지연시간 측면에서는 지상망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D2D 서비스 역시 주파수 사용, 단말 호환성, 국가별 규제 등 복합적인 제약으로 인해 확장성에 한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저궤도 위성 기반 D2C 서비스는 연결성을 확대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기술적·규제적 제약으로 인해 지상망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며 “양자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주파수 정책과 규제 체계 역시 위성 통신 확산의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스타링크가 ‘선(先)서비스-후(後)승인’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확장해온 가운데,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 체계와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소규모 국가에서는 기존 통신사업자의 사업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구 규모가 작은 국가의 경우 단일 통신사업자가 전국 서비스를 유지하는 구조가 일반적인데, 위성 사업자가 진입할 경우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위성 사업자는 글로벌 단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기존 통신사는 국가 단위 규제를 따르고 있어 구조적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동통신사가 5G와 위성을 결합할 경우 국방 및 공공안전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퍼스트넷(FirstNet) 사례처럼 상용망 기반 공공안전 통신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군 통신을 5G 슬라이싱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향후 국방 통신은 전용망이 아닌 상용 네트워크와 위성망이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AI, 위성, 방위통신이 결합되는 환경에서 통신사업자는 기존 사업 모델을 넘어 전략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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