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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위기의 목포신항’…배후부지 5년째 기업입주 0건

3일 전남광주시 목포시 고하도 일대에 조성된 목포신항 항만배후단지 1단계 부지가 준공 5년째 입주기업을 한 곳도 확보하지 못한 채 잡풀만 무성한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

‘위기의 목포신항’…배후부지 5년째 기업입주 0건

‘위기의 목포신항’…배후부지 5년째 기업입주 0건

해수부, 2015~2021년 고하도 일대 48만여㎡ 부지 452억원 들여 조성

수출 자동차 야적장·관련기업 공간 텅텅…목포항 물동량도 감소 악순환

2026년 11월 03일(화) 20:00

3일 전남광주시 목포시 고하도 일대에 조성된 목포신항 항만배후단지 1단계 부지가 준공 5년째 입주기업을 한 곳도 확보하지 못한 채 잡풀만 무성한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3일 오전 찾은 전남광주 목포시 달동 1351번지 일원. 고하도 서쪽 바다를 메워 만든 이 일대 48만5247㎡(14만7000평)는 해양수산부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국비 452억원을 들여 조성한 목포신항 항만배후단지 1단계 부지다.

수출 자동차 야적장과 자동차 관련 기업 입주 공간으로 쓰겠다며 닦은 땅이지만, 정작 부지에는 공장 건물 하나 보이지 않았다. 허허벌판에는 잡풀만 무성하게 자랐고, 곳곳에 버려진 폐자재 더미가 쌓여 있었다. 부지 옆 도로로 이따금 차량이 오갈뿐 인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관련기사 3면>

배후단지 길 건너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정확히 5년 전 배후부지가 조성된 시기에 상가를 임대해 카페를 차렸다”며 “기업들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문을 열었는데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어 가끔 오는 관광객이나 지인 장사가 전부”라고 털어놨다. 이어 “생계와 연관이 있다 보니 언론보도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데 늘 실망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인근 노상에서 과일을 파는 B씨도 “고향이 목포라 이 동네를 잘 안다”며 “차량만 조금 오가는 곳인데 오랜 기간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신항 배후부지가 수년 째 방치되는 등 서부권 대표 항구의 발전이 더뎌지면서 전남광주시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와 산업 활성화 계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전남광주시 등에 따르면 목포신항 배후단지는 지난 2021년 7월 준공됐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이듬해 1월과 3월 두 차례 6필지 32만5813㎡를 대상으로 입주기업을 모집했지만 신청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임대기간 5년, 연간 임대료는 공시지가의 5% 수준이었지만 기업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2024년 7월 입찰도 응찰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준공 5년째 입주율은 0%다.

배후단지가 비어 있는 사이 목포항 물동량도 제자리걸음이다. 2013년 2017만t으로 처음 2000만t을 넘어선 뒤 10년 넘게 2200만~2500만t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물동량은 2482만t으로 전국 10위, 점유율은 1.6%에 그쳤다. 전체 물동량의 60% 이상을 자동차(기아 등)가 차지하는 구조여서 새화물을 끌어올 배후산업이 절실하지만, 핵심인 배후단지가 5년째 놀고 있는 셈이다. 해수부는 2030년 물동량도 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광주시의회에서도 질타가 나왔다. 강성찬 의원(민주·목포2)은 지난달 15일 시정질의에서 “부지를 조성해 놓고 기업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물동량도 일자리도 만들 수 없다”며 “배후산업과 전략화물, 앵커기업 유치를 하나로 묶는 능동적인 유치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승주 전남광주 균형발전부시장은 “배후산업 육성과 기업 유치, 항만운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지역에서는 2단계 개발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7월 ‘제4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목포신항 철재부두(3만t급)·잡화부두(3만t급) 신설과 자동차부두 확장(3만t급→5만t급), 2단계 배후단지(23만8000㎡) 조성을 반영했다. 2030년까지 총사업비 2097억원 규모다. 현재 신항은 자동차 화물 수용 능력이 부족해 잡화부두와 야적장까지 동원하고 있고, 2030년 삼학부두가 폐쇄되면 다양한 화물도 신항에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2단계 배후단지는 올해까지 준설토 투기를 마친 뒤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의 밑그림이 될 ‘목포항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은 지난 4월 착수해 내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전남광주시와 해수부 등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예비타당성조사에 대응에 나설 계획이지만, SOC만 늘려놓고 기업 유치에 실패한다면 항만 활성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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