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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월요아침]농업은 AI·로봇·자율주행 시대, 전북 농업의 새로운 기회

농업은 지금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기후변화는 일상이 되었고, 농촌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농업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월요아침]농업은 AI·로봇·자율주행 시대, 전북 농업의 새로운 기회

[월요아침]농업은 AI·로봇·자율주행 시대, 전북 농업의 새로운 기회

칼럼

새전북

2026년 06월 28일 15:14

승인

2026년 06월 28일 19:20

농업은 지금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기후변화는 일상이 되었고, 농촌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농업 현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전북은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다. 넓은 평야와 풍부한 농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식량 생산을 책임져 왔다. 그러나 전북 역시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제는 기존의 경험과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

과거 농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노동력을 투입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후에는 얼마나 좋은 품종과 농기계를 활용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앞으로는 또 다른 경쟁력이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하는지, 얼마나 똑똑한 인공지능을 적용하는지, 얼마나 정밀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지가 농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최근 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생성형 AI는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자율주행 기술은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로봇은 인간의 작업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농업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다만 농업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 작물과 가축이라는 생명체를 다루고, 기상과 토양, 병해충 등 수많은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한 예로, 일반 공장에서는 조명이 일정하고, 기둥 위치도 고정되어 있으며,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도 일정해 로봇이 반복 작업을 수행하기에 유리하다. 반면 과수원에서 사과를 수확할 때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사과마다 크기가 다르고, 익는 정도에 따라 색깔도 달라지고 같은 나무에서도 위치가 제각각이고, 햇빛과 바람에 따라 주변 환경도 계속 변한다. 결국, 농업 분야 AI는 단순히 범용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농업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현장의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야만 진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전북 농업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데이터 기반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앞으로 농기계와 스마트팜, 농업시설은 단순히 생산 수단이 아니라 데이터를 생산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작업 정보와 토양 정보, 생육 정보, 기상 정보가 실시간으로 축적되고 분석될 때 비로소 AI의 가치가 만들어진다. 데이터는 미래 농업의 새로운 자산이 될 것이다.

둘째, 전북형 농업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전북에는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업과학원을 비롯해 다양한 농생명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이 모여 있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농업 전문가와 데이터 과학자, AI 개발자, 농기계 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농업 AI는 현장을 아는 사람과 기술을 아는 사람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셋째, 농업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의 현장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 농촌의 노동력 부족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방제와 제초, 운반, 수확 등 반복적이고 노동 강도가 높은 작업부터 자동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실증과 보급, 안전기준 마련, 제도 개선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넷째, 전북이 디지털 농업의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 앞으로 농업의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량이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에서 나온다. 농업 AI, 스마트농업, 농업로봇, 위성정보 활용 등 미래 농업 기술을 선도한다면 전북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농업 혁신을 이끄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

AI와 로봇, 자율주행 기술은 농업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농업인의 삶을 더 편하게 만들고, 농업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며, 국민에게 안정적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

전북은 대한민국 농업의 과거를 이끌어 왔다. 이제는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도 이끌어야 한다. 데이터와 AI,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농업 전환이야말로 전북 농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국립농업과학원장 성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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