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수출 92.4% 급증
3분기 누적, 지난해 연간의 ‘4배’
반도체 수출 호조로 한국의 9월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어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지난해 연간 기록의 4배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달러(약 82조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6월에 기록한 종전 최대치(497억300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월간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38억9000만달러)의 4배가량이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9월 한 달 경상수지 흑자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전체 흑자(1230억5000만달러)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올 3분기 흑자 규모(1496억5000만달러)가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상품 수출이 역대 최대 흑자를 이끌었다. 경상수지 항목 중 상품수지 흑자가 627억5000만달러로 종전 최대인 6월의 478억9000만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1307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2.4% 급증했다. 컴퓨터 주변 기기 및 저장장치(392.3%), 반도체(260.3%), 석유제품(73.3%)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로만 봤을 때 올해 1~10월 누적으로 반도체가 수출 증가에 45.2%포인트 정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679억7000만달러)도 29.4%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서비스수지는 33억5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8월에 이어 9월도 7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본원소득수지는 8월 19억2000만달러에서 9월 26억5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43억4000만달러 늘어 증가 폭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는 올해 6월(467억1000만달러)이었다.
증권투자에서 ‘서학개미’의 해외투자가 166억3000만달러 늘어나 지난해 10월(172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38억1000만달러 줄었다.
올해 4분기에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국장은 “10월 흑자도 역대 2위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12월에도 연말 효과가 있어 월간 역대 1위를 (다시) 경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한은 조사국이 전망한 45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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