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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경상흑자 월 600억달러 첫 돌파…환호보다 경계감 가질 때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600억달러를 넘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9월 경상수지 흑자는 614억6000만달러(약 82조5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네 배를 웃돌았다.

[사설] 경상흑자 월 600억달러 첫 돌파…환호보다 경계감 가질 때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600억달러를 넘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9월 경상수지 흑자는 614억6000만달러(약 82조5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네 배를 웃돌았다. 3분기 흑자만 1496억50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를 넘어섰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마냥 환호할 일은 아니다. 기록적인 흑자의 이면에는 ‘반도체 쏠림’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9월 상품 수출은 1307억2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92.4% 급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260.3% 늘었다. 반도체가 수출 증가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비(非)정보기술 품목 수출 증가율은 13.4%에 그쳤고, 자동차 수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반도체 호황이 꺾이면 수출과 경상수지가 동시에 흔들리는 구조다.

당장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 등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 지역에서 인허가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투자 위축을 예단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는 5% 넘게 하락했다. AI 투자 환경 변화가 우리 경제와 증시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반도체발 호황은 한국 경제에 반가운 일이다. 앞으로 관련 산업 경쟁력을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경제 전반을 특정 산업 호황에 기대는 구조는 위험하다. 정부는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 등으로 바이오, 로봇,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서비스산업 경쟁력도 높여 만성적인 서비스수지 적자도 줄여야 한다. 지금은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에 도취할 때가 아니라 반도체 이후를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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