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통신 노동자들이 18일 오후 국회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원청 교섭 쟁취와 원하청 차별 철폐,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를 촉구하며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방송통신 노동자들은 설치·수리·유지보수 등 방송통신 대기업의 필수 업무를 담당하면서도 자회사·협력업체 등 간접고용 형태로 일하고 있다. 원청은 이들의 고용·노동조건·안전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고 있으며, 이는 원하청 노동자 간 노동조건과 복지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고 노동자들은 밝혔다. 대기업 통신사들의 유료방송 인수합병 이후에는 케이블방송이 결합상품을 통한 수익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지역성과 공공성이 훼손되고, 산업의 어려움을 명분으로 한 구조조정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AI 전환과 산업 변화를 이유로 한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AI 도입 시 노동조합과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에 통합미디어 규제 기구 마련과 유료방송의 공공성·지역성 회복 정책 수립, 해당 기구에 노동자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김민정·김석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 공동본부장은 발언을 통해 노조법 2·3조 개정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공동본부장은 "법은 국회를 통과할 때부터 누더기가 되었고, 정부 시행령으로 원청 교섭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게 됐다"며 "원청이 빠져나갈 구멍이 너무 많아 오히려 교섭에 나서는 원청이 이상해 보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 공동본부장은 이어 "노조법 2·3조가 없던 시절에도 원청을 실질 교섭에 끌어낸 것은 법이 아니라 투쟁이었다"며 조합원들의 단결과 연대를 촉구했다. AI와 로봇, 스타링크 등 산업 변화가 노동자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김 공동본부장은 "변화의 파도가 바로 눈앞에 와 있고, 저들이 제일 먼저 선택할 것은 노동자를 줄이는 것"이라며 "케이블·방송·통신 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지금, 지부 단위의 만족에 머물지 말고 희망연대본부의 이름으로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통신 노동자들은 이번 결의대회를 계기로 원청 교섭 쟁취와 업종 대표성 강화, 산업 변화의 주체로 서기 위한 공동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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