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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노후 원전 해체 시기가 도래하며 관련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각되자 국내 증시에서도 원자력발전소 해체 테마가 13일 강한 상승 동력을 발휘했다. 원전 설계와 시공을 넘어 사후 관리와 환경 복원 영역까지 산업 생태계가 확장됨에 따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전 제어계측 시스템 전문 기업인 우리기술은 해체 공정의 핵심인 시스템 제어 및 감시 기술력이 재조명받으며 11.64% 급등한 2만 4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전 운전부터 폐로 단계까지 전 주기에 걸친 국산화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원전 설계의 중추인 한전기술은 해체 엔지니어링 역량이 부각되며 6.41% 오른 17만 7700원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소 설계 전문기업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국산화와 신재생에너지 영토 확장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기술은 1982년 한국전력공사 계열로 편입된 이후 국내 원자력발전소 설계를 전담하며 독보적인 엔지니어링 역량을 쌓아왔다.
한전기술은 신규 원전 건설 설계를 비롯해 가동 원전 유지보수, 원전 해체 등 원전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SMR 기술 개발에서 정부 핵심 과제를 주관하며, 고유 해양형 소형원자로 노형인 '반디(BANDI)'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한전기술은 원자력 분야의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탄소 중립 시대에 발맞춰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 시공사인 현대건설 또한 원전 해체 분야의 해외 기술 협력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5.59% 상승하며 대형주로서의 저력을 보였다.
방사선 관리 및 검사 전문 기업인 오르비텍과 계측기 전문 업체 우진은 원전 해체 시 필수적인 방사능 측정 및 오염 진단 기술을 보유해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우진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 기술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어 시장 선점 기대감을 높였다.
에너지 설비 전문 기업 비에이치아이는 원전 보조기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에 올라탔고, 열교환기 및 압력용기 제조사인 한텍도 해체 공정 내 특수 설비 수요 확대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원자력 주기기 제작의 강자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체 전용 용기 제작과 폐기물 관리 역량이 부각되며 2.90% 상승했다. 특수 밸브 전문 기업 비츠로테크와 수소 및 에너지 장비 업체 원일티엔아이 역시 원전의 특수 환경에 대응하는 장비 공급 능력을 인정받으며 테마 전반의 온기를 더했다.
시험 및 시뮬레이션 시스템 전문 기업인 케이엔알시스템은 해체 공정의 안전성 검증 수요 기대감 속에 보합권을 유지하며 장을 마쳤다.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원전 해체는 단순한 철거가 아닌 고도의 정밀 기술이 집약된 산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관련 부품주들까지 온기가 전해졌다.
반면 일부 종목은 단기 주가 흐름에 따른 피로감과 개별 악재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엔진 부품 제조사인 에스앤더블류와 원전 정비 전문 기업인 한전KPS는 업황 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각각 소폭 하락했다.
선박 및 원전용 대형 주강품을 생산하는 대창솔루션은 1.22% 내렸고, 반도체 및 환경 오염 모니터링 전문 기업 위드텍도 1.70% 하락하며 거래를 종료했다. 전방 산업의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단기 실적 가시성에 대한 의구심과 매도세가 겹친 결과로 풀이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원전 해체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노후 원전이 급증함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메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고 실제 수주가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국가 차원의 해체 로드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을 중심으로 긴 호흡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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