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생사업 비수도권 방점
지역당 최대 365억원 투입 예정
동구·남동구 등 인구 감소 가속
공실률 상승폭 전국 평균 웃돌아
획일적 잣대 탈피 세밀한 접근 필요
정부가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대규모 재생사업을 내놨다. 이번에도 대상은 비수도권에만 방점이 찍혔다.
인구와 공실률 변화를 보면 인천에도 웬만한 비수도권 도시보다 쇠퇴가 빠른 동네가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르는 획일적 구도보다 지역 내부를 들여다보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지방 원도심의 공실 상가와 유휴건물을 정비하고 청년·창업인·문화예술인을 끌어들이는 '원도심 RE:CORE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인구 감소와 상권 침체로 비어가는 원도심에 공간과 콘텐츠를 지원해 핵심 기능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4극3특' 권역별로 수도권을 제외한 1~2곳을 우선 선정하며, 지역당 최대 365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오는 17일 대전에서 지자체 대상 설명회를 열고 예산안 확정 이후 선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제는 '수도권 제외' 원칙이 실제 인구 감소 양상과 어긋난다는 점이다. 시군구별 인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행정구역 개편 전 기준으로 인천 동구는 최근 5년(2021년 8월~2026년 6월) 인구가 6만2410명에서 5만7926명으로 7.2% 줄었다. 같은 기간 남동구는 51만9667명에서 47만9149명으로 7.8%, 계양구는 29만5492명에서 27만6309명으로 6.5% 감소했다. 이는 전국 260개 시군구 감소율 순위에서 각각 44위, 32위, 58위다. 비수도권 177개 시군구 평균 증감률(-3.2%)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른 감소세다.
인천과 비수도권 주요 도시 일반 상가 공실률./출처=한국부동산원 임대동향
원도심 골목경제 핵심 지표인 공실률도 치솟았다. 한국부동산원 임대동향 자료를 보면 제물포구 신포동 일반상가 공실률은 2024년 3분기 18.1%에서 2026년 2분기 28.8%로 2년도 안 돼 10.7%p 뛰었다. 같은 기간 남동구 구월 상권은 8.4%에서 12.3%로, 계양구 계양계산 상권은 5.7%에서 7.1%로 올랐다. 인천 전체 공실률도 11.6%에서 14.2%로 급등해 전국 평균(11.7%→13.4%)보다 상승 폭이 컸다.
비수도권 상권 상황이 인천보다 일률적으로 심각한 것도 아니다. 올해 2분기 인천 공실률(14.2%)은 대전(13.4%)·충남(14.1%)·전남(13.7%)·제주(9.6%)보다 높았다. 2024년 3분기 이후 상승 폭도 2.6%p로, 비수도권 14개 시도 가운데 10곳(부산·광주·대전·울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을 웃돌았다. 수도권 여부만으로 재생사업의 시급성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계양구 한 상인회장은 “원도심 쇠퇴는 인구와 산업이 특정 지역으로 쏠리고 청년들이 빠져나가면서 벌어지는 일이지,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갈리는 문제는 아니다”며 “정부가 인천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원도심 지원 대상에서 통째로 빼버리니 결국 ‘지자체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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