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허유신
워싱턴 한복판 굉음의 질주‥트럼프 묻어 얼룩진 건국 250주년
워싱턴 한복판 굉음의 질주‥트럼프 묻어 얼룩진 건국 250주년
2026-08-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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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난데없는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다며 개최를 독려한 건데요.
도심 한복판에서 최고 시속 300킬로미터가 넘는 경주용 차들이 굉음과 진동을 울리면서, 주변 미술관과 박물관 등은 긴급히 소장품 보호에 나섰고 인근 공항은 항공기 이착륙까지 금지됐습니다.
워싱턴에서 허유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최고 시속 320km의 경주용 자동차들이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을 질주합니다.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부터 준비를 독려해 온 정식 자동차 경주입니다.
워싱턴DC의 상징인 내셔널몰 주변에서 카레이싱이 열린 건 사상 처음입니다.
의회 의사당 앞을 출발한 경주차들은 국립미술관과 주요 박물관 등 핵심 명소들로 이어지는 2.7km 구간을 3시간 가까이 굉음을 내며 달렸습니다.
예기치 않은 차량 진동 탓에 이들 전시관에선 소장품 보호를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서야 했고, 인근 공항은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내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부인 멜라니아와 전용 차량 '비스트'에 올라 먼저 트랙을 한 바퀴 돌아본 뒤, 초록색 깃발을 흔들어 경주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5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대회 경비 마련을 위해 대기업 60여 곳이 후원하며 '이해 충돌' 논란도 불거졌지만 트럼프는 과시에 여념이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대회를 열려고) 총괄기획자가 (20년간) 211번이나 찾아왔었다고 해요. 그런데 저 트럼프를 만나서는 불과 15분 만에 해결됐습니다"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들은 민주주의와 같은 미국의 정신을 되새기기보다는 트럼프의 취향이 잔뜩 묻은 행사들로 채워졌습니다.
자신의 80세 생일에 맞춰 백악관 잔디밭에서 초유의 UFC 격투기 대회를 여는가 하면, 지난달 4일 독립기념일 밤에는 40도에 이르는 무더위와 폭우 속에 불꽃놀이를 강행했습니다.
정치적 거부감을 드러낸 유명 음악인들이 기념 콘서트에 대거 불참하는 등 건국 250년은 트럼프로 얼룩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즐거운 여름이 워싱턴DC의 자동차 경주로 막을 내렸다"고 꼬집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허유신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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