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출범과 함께 전면 개방된 울산시청사 출입게이트로 민원인 등 시민들이 자유로이 출입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행정 취지는 비슷하지만, 실행 방식과 기준은 대조적이다. 울산지역 광역단위 기관인 시청과 교육청의 청사 내 출입·보안 시스템의 상반된 운용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그동안 통제되던 시청사 출입을 취임과 동시에 주민과의 적극적인 소통 차원에서 상시 개방으로 전환했고, 조용식 교육감은 교육청사 도서관·각종 회의실·주차시설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되 업무공간은 출입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했다.
울산시는 7월 1일부터 시청사 출입·보안 시스템을 해제하고 있다. 2023년 5월부터 설치·운영된 출입·보안 게이트를 정규 근무시간에 상시 개방으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청사 1층 안내데스크에서 출입증을 발급받아 청사 내부 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었지만 민선 9기 시정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철학을 반영해 청사 출입 통제를 해제한 것이다. 다만, 정규 근무 시간 외 시청사는 보안 강화 차원에서 출입·보안게이트를 작동하고 있다.
울산시는 3년 전 사업비 1억9,000만원을 투입해 울산시청 본관 7개소(1,2,3,층 각 2개소, 4층 1개소)에 출입·보안게이트를 설치했다.
당시 부산, 경남 등 각 시도에서 출입·보안 시스템을 도입해 청사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고, 감사원에서도 출입·보안시스템 미운영에 따른 출입보안 강화 및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울산시청에도 이전부터 시위단체 로비 및 옥상 점거, 자살 및 투신 소동 등이 발생하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던 상황이었다. 2021년과 2014년 울산시청 옥상에서 자살과 투신 소동이 일어났고, 2019년 울산건설노조 울산시청 본관 로비 점거, 2017년 현대중공업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 농성 119일 등이 잇따랐다.
하지만 김상욱 시장은 민선9기 울산시정에 착수하면서 "울산의 주인은 시민이며 시정의 모든 권한은 시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취임 일성과 함께 시민 중심 행정,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 시민의 목소리 최우선 경청 차원에서 울산시청사 출입·보안게이트 전면 개방 조치를 내렸다.
시청사 출입·보안 게이트를 전면 개방해 시민주권의 가치를 시정 운영 전반에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인 셈이다.
울산교육청은 시민 개방 시설과 업무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출입·보안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울산교육청 청사는 노옥희 교육감 재임 시절인 2021년 7월부터 출입·보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 대응 과정에서 공공기관(정부청사 등) 출입·운영을 제한하거나 통제하는 조치 차원에서 도입됐다.
이후 교육청 청사 1층 로비에 위치한 책방·도서관, 지하 1층 대강당, 각종 회의실 등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교육감실부터 교육·행정국장실이 자리한 2층부터는 지문 인식기를 통해 출입 가능하다. 방문자는 직원 안내 절차를 통해 청사 출입하는 방식이다.
울산교육청 주차시설은 차단 시스템 미설치로, 평상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저녁에는 인근 아파트(에일린의뜰 3차, 동원로얄듀크 1차) 입주민들의 주차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주민들의 주차 애로를 일정 부분 해소해 주고 있다.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교육주체와의 적극적 소통을 중시하는 진보계열의 노옥희·천창수 교육감에 이어 조용식 교육감 체제에도 이 시스템은 유지될 전망이다.
조용식 교육감은 "교육 4주체와의 신뢰회복 및 소통 차원에서 정책·사업을 다각도로 발굴하고 있으며 여러 채널을 통해 교류하고자 힘쓰고 있다"면서 "그러나 굳이 교육행정 업무 공간까지 무제한 개방할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한다. 단, 현재 교육청 내 자유롭게 오가는 시설 외 추가적으로 주민들에게 교육청 내 개방할 편의시설 및 공간이 없는지는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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