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 문화거리 내 설치된 경관조명이 고장나 부분적으로만 불이 들어와 있다. 엄시윤기자 usw4746@
울산 동구 방어진 문화거리에 설치된 경관조명 등 도시재생사업 시설물들이 고장 및 파손된 가운데, 올 연말께 부분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밤 찾은 동구 방어진 문화거리는 금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상점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간 일산해수욕장이 이른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로 북적인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였다.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방어진 문화거리 조성 이후 도로가 불편해져 사람들의 방문이 오히려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이혁진(33)씨는 "방어진항 도시재생사업 이후 통행이 불편해져 문화거리보다는 다른 길로 많이 다니게 됐다"며 "사업 당시 설치된 경관조명들도 고장나면서 화려한 분위기보다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아 가족들과 방문하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방어진 문화거리는 지난 2016년 조성 당시 차들이 한 방향으로 통행하도록 하는 일방통행 도로로 설계됐다.
하지만 이후 통행량이 급감함에 따라 상인과 주민들의 민원으로 양방향 통행으로 다시 변경됐다.
현재 방어진 문화거리의 도로 폭은 인도를 제외하면 가장 좁은 곳이 3.4곒 정도에 불과해 차량의 교행이 어려운 상태다.
실제 취재진이 거리를 방문했을 때도 마주오는 차들을 피해 차들이 인도 가까이에 붙어 정차하거나 골목 쪽으로 피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거리에 설치된 경관 조명들도 대부분 고장나 부분적으로 들어오거나 아예 꺼져있었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방어진 문화거리의 경관조명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최소 1,200만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구의 고질적인 예산난으로 인해 정비에 필요한 예산 편성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올해 동구의 도시재생사업 관련 시설 유지비는 약 1,600만원 정도로 지난해 2,000만원 대비 20%정도 감액됐다.
문제는 현재 남목과 명덕 등 다른 곳에도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해당 예산을 방어진 문화거리 경관조명 정비에 투입할 경우 다른 사업들의 시설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에 동구는 올 연말까지 예산 집행현황을 지켜본 뒤 남은 예산을 활용해 방어진 문화거리 경관조명의 부분적인 정비를 진행할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방어진 문화거리 경관조명의 정비를 위해 업체에 견적을 문의하니 최소 1,2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올해 편성된 시설 유지비용이 1,600만원 정도인 만큼 전체적인 정비는 사실상 어려워 올 연말께 남는 예산을 전부 투입해 부분적인 수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상인분들께서 불편을 겪어오신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엄시윤기자 usw4746@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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