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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없이 근육을 얻는다’는 발상이 동물실험 단계에서 근거를 확보했다.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 연구진은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이징에 ‘수축성 근육 이식체의 전신 항노화 효과’ 논문을 실었다. 피부 아래에 심어 놓으면 스스로 수축하는 근육 조직, 이른바 근육 이식체(myograft)를 만들어 늙고 비만한 쥐에 적용한 결과다.
핵심은 이식체가 심어진 부위에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실험 쥐에서 전신 근육량과 근기능, 대사와 회복 관련 지표가 함께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근육이 단순한 운동기관이 아니라 분비기관이기도 하다는 점을 활용한 설계다.
골격근은 수축할 때 수백 종의 이로운 단백질을 혈류로 내보내면서 골밀도 감소와 근 손실 같은 노화 신호를 억제하는데, 연구진은 이 분비 기능을 이식 조직에 옮겨 심으려 했다. 실제로 이식체가 체내에서 치료용 단백질을 생산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연구진이 사례로 든 물질은 당뇨병 치료와 체중 감량에 쓰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이다.
이 접근의 전제는 운동의 효용과 부담을 분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황스창 중국과학원 동물연구소 연구원은 “운동의 가장 좋은 부분을 가려내는 한편 심장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 등 부정적인 여파는 피하려 한다”며 “운동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오히려 운동을 가장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운동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이들이 기본적인 건강을 회복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분비량 측면에서도 우위를 주장했다. 그는 “근육 이식체가 24시간 쉬지 않고 수축하면서 지속적으로 유익한 요소들을 혈류로 분비한다”며 “근육 이식체가 분비하는 유익한 요소의 순량은 1시간 동안 격렬히 운동했을 때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문제로 삼은 대상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질환이나 부상으로 운동이 금지되거나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자에게는 대체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츠하이머병과 골다공증, 근위축, 만성염증 등 노화 관련 질환군을 우선 적용 대상으로 꼽으면서, 장기적으로는 헬스장에 가지 않고 근육을 키우려는 일반 수요로 확장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쥐에서의 결과뿐이다. 연구진 스스로도 주목할 만한 첫발을 뗀 단계라고 규정하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속 계획으로는 중환자실(ICU)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이 검토되고 있다. 여기서 안전성과 효과가 함께 확인될 경우 적용 환자군을 단계적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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