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 상승률 1위
AI 데이터센터에 광통신 사용 기대 ↑
전기→빛→전기로 데이터 전송 효율 극대화
우리로, 광통신 매출 30% 불과...테마 타고 '개미' 매수 집중
음향기기·하드디스크 등이 메인...광다이오드만 성장세
광통신 핵심 부품인 우리로의 PD(광다이오드). 사진=우리로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우리로 주가는 지난달에만 500% 가까이 뛰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내증시가 급락한 와중에 코스피와 코스닥 통틀어 상승률 1위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우리로의 주력사업인 광통신을 AI 반도체의 필수 기술로 꼽은 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광통신은 전기 신호를 빛으로 전환해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다만 우리로의 전체 매출 중 광통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음향기기와 보조기억장치(HDD·SSD)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에서 나온다. 그마저 연간 영업익은 3년 연속 마이너스인 터라 광통신 테마에만 의존해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다.
우리로 실적 추이. 단위, 억원. 사진=에프앤가이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억7669만원이었다. 지난 2024년은 –30억217만원, 2023년은 –34억5004만원이다.
우리로는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6일 거래정지를 맞았다. 하지만 27일 다시 상한가, 30일 8.16% 상승했다. 이어 31일 거래정지 후 이날부터 거래가 재개됐는데, 또다시 10% 넘게 급등 중이다. 오후 12시 15분 기준으론 10.78% 오른 9250원이다.
지난달 3~31일 상승률은 총 476.66%(1448원→8350원)에 달한다.
광통신, AI 데이터센터의 혁신 인프라 되나
급등세가 시작된 건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행사 GTC 이후부터다. 지난 16~19일(현지시각) 열린 GTC 2026에서 젠슨 황이 광통신 등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터커넥트는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반도체 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하는 연결 기술이다.
광통신은 말 그대로 빛을 이용한 통신방식이다. 전기신호(데이터)는 전송 속도가 높아질수록 매질 내 저항으로 신호 왜곡과 전력 소모가 증가한다. 이는 대용량 데이터의 전달 효율을 떨어뜨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송신 측에서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변환해 전송하고, 수신 측에서 이를 다시 전기신호로 복원하는 방식이 광통신이다. 즉 ‘전기→빛→전기’ 구조다.
광통신 개념도. 사진=우리로 공시
빛은 전자파 간섭을 받지 않고 발열이 적다는 점에서 전송 효율이 높다. 광통신 기술을 활용하면 데이터 전송 구간에서 광신호 상태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데이터가 여러 장비를 거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전기신호와 광신호 간 변환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신호 지연과 전력 소모가 감소해 데이터 처리 효율이 높아진다.
최근 AI 산업에서는 폭발적인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한 네트워크 병목 해소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 내 수천 개의 GPU들을 연결하기 위해선 대규모의 광모듈과 네트워크 장비가 필요하다. 때문에 광통신 기술이 AI 데이터센터의 데이터 전송·연결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는 중이다.
우리로는 지난 23일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200Gbps(초당 기가비트)급 초고속 광트랜시버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며 “본격적으로 AI 데이터센터 및 차세대 통신 인프라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200Gbps 광검출기는 기존 대비 채널당 데이터 처리 용량을 2배 이상 향상시켰다.
우리로 광통신 사업부의 매출 추이. 사진=전자공시시스템
광분배기·광다이오드란
우리로는 광통신 핵심 부품인 PLC(광분배기·Planar Lightwave Circuit)와 PD(광다이오드·PhotoDiode)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제품 매출액은 광분배기 35억8500만원, 광다이오드 97억1000만원이다. 매출은 대부분 수출(광분배기 28억8600만원, 광다이오드 60억5900만원)로 발생한다.
우리로의 광분배기는 크게 광분배기 소자와 AWG(배열도파로격자) 소자로 나뉜다. 광분배기 소자는 하나의 광케이블에서 나오는 광신호를 여러 가닥의 광케이블로 분배한다. AWG 소자는 하나의 광섬유에서 나오는 여러 파장신호를 분리한다. 여기서 AWG 소자가 데이터센터, 5G와 같은 대용량 통신에 사용되며 우리로는 칩 및 모듈을 자체 개발해 시장에 공급 중이다.
광다이오드는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PIN-PD와 칩 내부에서 전류증폭을 하는 APD가 주요 제품이다. 우리로는 공시에서 “당사는 데이터센터 및 5G용으로 사용되는 10G, 25G, 50G, 100G용 PD와 SPAD를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양자암호통신, 자율주행·국방용센서 등 산업군에 광통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로 전체 사업부별 매출.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보조기억장치·음향기기 판매가 주력
우리로의 전체 매출(제품·상품·용역)에서 광분배기(8.6%)와 광다이오드(23.2%)가 차지하는 비중은 31.8%다. SI는 46.6%, 음향기기 판매는 21.7%다. 액수로는 SI 198억원, 광다이오드 98억원, 음향기기 91억원, 광분배기 36억원이다.
SI는 보조기억장치인 HDD(하드디스크)와 SSD(고체상태드라이브)를 국내 도소매 업체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미국 웨스턴디지털사와 제품 수입원 계약을 맺고 HDD와 SSD를 들여와 국내 업체 공급하는 일이다. 최종 수요자는 통신기간망 사업자 또는 중간단위의 장비 제조·판매 업체다.
음향기기 판매는 우리로 자회사 씨제이에스의 사업이다. ▲미국의 오디오 브랜드 클립쉬(KLIPSCH)와 덴마크 야모(JAMO),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하만의 사운드유나이티드(데논, 마란츠, 바워스앤월킨스) 제품들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일이다.
SI 매출은 2023년 358억원→2024년 283억원→지난해 198억원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음향기기 판매는 58억원→95억원→91억원이다. 광분배기는 59억원→39억원→36억원이며, 광다이오드만 69억원→55억원→98억원으로 상승세다.
우리로는 증권사 커버리지가 거의 없는 대표적인 스몰캡 종목이다. 서울평가정보의 기술분석 보고서 외에는 공식적인 리서치 자료도 없어 광통신 테마 부각에 따른 개인들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급등세가 시작됐던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이 77억6068만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8억6440만원, 기타법인이 33억5968만원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수는 5300만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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