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좌초… 市, 규모 대폭축소
재산권 행사 제한·정주환경 문제
무허가거주민 이주·보상 등 과제
인천시가 20년 넘도록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라 좌초된 영종구 용유 지역에 대한 도시개발사업 계획을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해 확정했다.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제한과 난개발 우려 등 이 지역을 둘러싼 각종 문제가 이번에야말로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는 21일 영종구 남북동 950의3과 을왕동 215의1 일원 약 19만2천601㎡에 대한 ‘인천 용유2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을 수립·고시했다. 영종구가 직접 시행하는 용유2 도시개발사업은 환지방식으로 추진되며, 총 사업비 45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사업 계획은 주거용지 40.2%, 공원과 공공청사 등 기반시설용지 59.4%, 종교시설 등 기타시설용지 0.4%로 구성됐다. 내년 하반기 실시계획 인가 등을 거쳐 2028년 하반기 착공해 2031년 하반기 완공한다는 목표다.
용유2 도시개발사업은 맞붙어 있는 을왕동 일원 ‘인천 용유구역 도시개발사업’(약 59만3천㎡)과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iH(인천도시공사)가 친환경 관광휴양 복합도시를 주제로 시행하는 용유구역 도시개발사업은 복합시설용지 22.4%, 주거용지 16.6%, 상업용지 8.0%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사업 구역은 옛 용유·무의지구로 묶여 2003년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용유·무의지구 79.9㎢ 일대를 대규모 인공 관광·레저도시로 개발하는 구상의 ‘에잇시티’(2006~2013년)가 가장 먼저 추진됐고, 에잇시티 무산 이후 용유 지역에서는 문화·예술 복합 휴양단지를 중심으로 한 ‘용유 노을빛타운’(2014~2018년·51.2㎢)이 추진됐다가 민간 공동사업자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2018년에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이처럼 장기간 이어진 토지이용 규제로 인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심각하게 제한됐고,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정주환경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난개발 우려도 이어져 왔다. iH와 영종구가 구역을 나눠 직접 개발 방식으로 돌아선 이유다.
이 지역에서 수십년째 살아온 무허가 거주민의 이주·보상 문제 등은 용유지구 도시개발사업의 난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에서 사업성 확보도 관건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개발계획 수립·고시로 (일부 무허가 건축물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됐고, 세부적으로 조사해 이주·보상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사업시행자가 서로 다른 용유, 용유2 구역 도시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두 사업을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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