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서울, 뉴욕 맞먹는 G2도시로
용산·양재·홍릉·구로가산
4대 특구 만들어 기업 유치
재개발·재건축 안전하게 진행
자치구에 500세대 개발권 이양
吳시정, 한마디로 용두사미
서울시민 '실력 교체' 원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특구의 중심인 용산에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헤드쿼터 등이 입주하게 해야 한다"며 "홍콩과 싱가포르 수준에 버금가는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해 서울을 뉴욕과 함께 G2(글로벌 2대) 도시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22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용산을 해외 기업과 자본, 인재가 들어오는 국제 관문으로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용산과 함께 홍릉, 양재, 구로·가산을 4대 특구로 조성하고 서울을 아시아의 경제·문화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오세훈 시정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용두사미"라며 "행정 철학에 문제가 있으니 시정 방향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서울시정의 철학과 방향으로 삼겠다"며 "취임 2~3개월이면 시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후보는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에서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로 공개 칭찬한 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후 행정 능력 하나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당내 경선 구도를 뚫고 구청장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직행했다.
정 후보는 1968년 여수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성동구청장에 당선됐다. 이후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서울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3연임에 성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 어떤 민심이 반영됐다고 보는가.
"선거마다 시대정신이 있는데, 이번에는 일 잘하는 행정가를 선호하는 시대정신이 있는 것 같다. 경쟁자분들이 훌륭한 정치인들이었지만 유능한 행정가를 선호하는 시민의 마음이 표심으로 연결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앞서 있다.
"선거일까지 고비가 두 번 정도는 오지 않을까. 지금은 후보 확정 후 컨벤션 효과도 있을 것이고, 선거 막바지로 가면 지지층이 결집해서 격차가 좁혀질 것이다. 박빙이 될 것으로 본다."
-글로벌 G2 도시 공약의 핵심 중 하나가 용산이다.
"서울 도시계획의 판을 바꿔야 한다. 강북에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집 근처에 업무지구가 없으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강북에 새 업무지구를 만들고 용산과 중심업무지구(CBD)를 연결해서 강북 지역을 같이 키울 것이다. 역세권을 고밀 개발할 수 있게 도시계획을 짜고, 기업과 민간이 들어와서 개발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용산 등 4대 특구 개발의 구체적인 구상은.
"양재와 홍릉은 이미 지정된 특구인 만큼 활용도를 끌어올려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 기반을 강화하고, 구로·가산은 서울시 조례상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기업 입지와 연구개발, 창업, 금융, 공간 지원을 패키지로 추진할 것이다. 용산은 해외 기업과 자본, 인재가 들어오는 국제 관문이자 서울의 산업 거점을 연결하는 융복합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글로벌 기업 유치는 어떻게 하나.
"지금 오 시장 구상대로면 국제업무지구는 불가능하다.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헤드쿼터를 가져와야 한다. 기업이 움직이는 것은 두 가지다. 기업 이익이 있어야 온다. 각 특구의 중심인 용산에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헤드쿼터 등이 입주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홍콩과 싱가포르 수준에 버금가는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해 서울을 뉴욕과 함께 G2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가족 단위로 오는 직원들을 위해 비자나 학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부와 협의해 특구를 만들면 해결된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
-부동산 정책에 민심이 민감하다.
"단언컨대 행정은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현재 신속통합기획을 포함해 진행되는 재건축·재개발은 계속 진행하되 더 안전하고, 빠르게 하겠다. 그게 제 '착착개발'이다. 빠르게 하는 방법은 500가구 미만 소규모 개발을 25개 구에서 담당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서울시가 담당할 업무의 절반이 줄어든다. 또 지구단위 지정 이후엔 갈등이 너무 많이 빚어지는데 시에서 이를 조율하기 위한 지구별 공무원 매니저를 파견할 것이다. 오 시장이 '박원순 시즌2'를 얘기하는데 정원오의 성동구를 아는 사람은 전혀 통하지 않는 말이란 걸 알고 있다."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주택 공급 대책인데.
"지금 주택 공급을 보면 임대주택 아니면 고가 아파트뿐이다. 공급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형태의 주택이 필요하다. 그게 '실속주택'이다. 청년이나 신혼부부를 위해 신축 아파트의 70~80% 가격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 비용을 공공이 안거나 규제 완화를 활용하면 분양가를 낮출 수 있다. 조만간 공약으로 발표할 것이다."
-베세토(서울·베이징·도쿄) 셔틀외교 복원을 얘기했다.
"지금은 베세토 외교가 복원돼야 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베세토가 처음부터 교류를 시작하고 문화 교류, 좀 나아가 스포츠 교류, 인공지능(AI)과 환경은 같이 해볼 수 있는 게 있다. 이런 걸 하다 보면 윈윈하는 게 나올 수 있다. 정제된 얘긴 아니지만 서울시민이 도쿄에 가면 할인해주고, 도쿄 사람이 서울에 오면 할인해주는 세 도시의 공통 카드를 만들 수 있다. "
-혹자는 대권 주자를 서울시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젠 그런 말 안 하시는 것 같다(웃음). 여론조사에서 제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진짜 일하는 시장' '시민만 생각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시민들은 말만 번지르르했던 시장에 지쳤고, 기회를 그렇게 많이 줬는데 도대체 뭘 한 거냐는 물음을 품고 있는 거다. 한마디로 실력 교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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