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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욕조 밖 두 다리, 몸 비틀린 ‘만삭 아내’…의사 남편, 빈소서 한 짓

사건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수첩을 펼치고, 수십 년 묵은 기록을 뒤지며 진실의 파편을 모아온 사람들. 〈그것이 알고 싶다〉〈꼬꼬무〉〈용감한 형사들〉을 만든 최삼호 PD(28년 차)와 장윤정 작가(27년 차)가 함께 이 시리즈를 씁니다.

욕조 밖 두 다리, 몸 비틀린 ‘만삭 아내’…의사 남편, 빈소서 한 짓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사건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수첩을 펼치고, 수십 년 묵은 기록을 뒤지며 진실의 파편을 모아온 사람들. 〈그것이 알고 싶다〉〈꼬꼬무〉〈용감한 형사들〉을 만든 최삼호 PD(28년 차)와 장윤정 작가(27년 차)가 함께 이 시리즈를 씁니다. 수십 년의 현장 취재에서 끝내 잊지 못한 사건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 장면들을 이제 글로 꺼냅니다. 그들이 꼽은 최악의 사건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

#1  욕조 안의 만삭 부인

」

아내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사망한 것 같아요. 저도 의사인데, 아무래도 사망한 지 수 시간은 흐른 것 같습니다.

2011년 1월 14일, 오후 5시5분 경찰서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출동한 경찰이 마주한 것은 오피스텔 욕조에 누워 있는 만삭 임산부의 기괴한 시신이었다. 잠옷 차림의 여인은 보통사람들처럼 욕조에 세로로 누워 있지 않았다. 욕조를 가로질러 배를 위로한 채 누워 있었다. 머리는 욕조 안쪽 오른쪽 면에 닿은 채 왼쪽으로 심하게 꺾여 있었다. 허벅지는 욕조 턱에 걸쳐 있었고, 무릎은 기묘하게 접혀 두 다리가 욕조 밖으로 나와 있었다. 이미 시반이 형성된 상태였다.

대학병원 레지던트인 남편 백모(31)씨는 유족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가 전하는 아침의 기억은 평온했다. 아침으로 호두과자를 먹고 모닝 키스를 나누었으며, 아내가 챙겨준 옷을 입고 현관을 나섰다고 했다. 안방 문 앞에서 “잘 다녀와”라며 인사를 건네던 아내의 목소리. 모든 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침이었다는 것이다.

그때, 경찰의 시선이 백씨의 얼굴에 머물렀다. 이마와 관자놀이 부근에 옅은 상처가 나 있었다.

“이마에 상처가 있네요. 어떻게 된 겁니까?”

형사의 물음에 백씨는 망설임 없이 싱크대 앞으로 향했다. 위로 열리는 찬장 문을 활짝 열어 보이더니, 몸을 돌리며 동작을 재연했다.

“이렇게 하다 찬장 문 모서리에 부딪쳤습니다.”

백씨 이마에는 왼쪽 아래 대각선 방향으로 ‘ㄴ’자 형태의 상처가 있었다. 왼쪽 팔뚝에 깊게 팬 상처를 포함해 양 팔뚝에만 9개가 넘는 상처가 있었고, 얼굴도 여기저기 긁혀 있었다. 경찰은 백씨의 동의 아래, 상처 부위를 모두 사진으로 남겼다. 백씨는 “피부병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의 의심은 점점 더 그를 향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국과수에서 감식 결과가 도착했다. 사망한 아내의 손톱 밑에서 백씨의 유전자가 확인된 것이다.

“두 분이 몸싸움이 있었던 것 아닙니까?”

백씨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응했다.

“당연하죠. 아내가 등도 긁어주고 뾰루지도 짜주니까요, 아내의 손톱에서 제 DNA가 나오는 건 당연한 거 같은데요.”

「

#2 질식사의 미스터리

」

피해자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하지만 수사는 난관에 부닥쳤다. 목을 졸랐을 때 응당 나타나야 할 액흔(손자국)이나 골절이 시신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남편 백씨가 아내의 목을 눌러 살해했다고 확신했지만, 법원은 “범죄를 입증할 직접적인 흔적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의사였던 남편은 자신의 지식을 동원해 매우 설득력 있는 가설을 내놓았다.

“아내가 욕조에 걸터앉았다가 정신을 잃고 넘어지면서 목이 접혀 질식한 게 아닐까요?”

사건 직후 출동한 과학수사팀은 현장을 꼼꼼히 기록했다. 그리고 그 사진 속에서 결정적인 균열을 발견했다. 현장 사진을 크게 확대해 아내의 눈가를 보던 수사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계속)

“피가 왜 이쪽으로 흐르지?”

발견 당시 아내의 머리는 욕조 오른쪽 면에 닿은 채 왼쪽으로 심하게 꺾여 있었다. 그런데 오른쪽 눈꼬리에서 시작된 피는 현재 자세로는 설명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 귀 뒤에서 굳어 있었다.

그런데 수사팀을 더 소름 끼치게 한 건 따로 있었다.

사건 전날 밤은 물론, 아내와 뱃속 아이의 시신이 안치된 빈소에서도 남편은 노트북을 사용했다. 그 안에는 처자식을 잃은 상주가 했다고는 믿기 힘든 기록이 남아 있었다.

의사 남편은 차가운 시신 곁에서 노트북을 켜고 대체 무엇을 했을까. 사건 전날부터 빈소까지 이어진 남편의 섬뜩한 행적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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