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최예림, 성별 넘어 같은 배역
세례자 요한의 머리 탐한 살로메 役
마포문화재단이 오는 21~23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창극 '살로메'를 공연한다.
창극 살로메는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희곡을 우리 소리와 안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인간의 집착과 욕망, 광기를 판소리 특유의 폭발적인 발성과 강렬한 무대미학으로 풀어낸다. 2024년 초연 당시 파격적이고 탐미적인 무대미학으로 주목받았다.
살로메는 자신의 사랑을 거절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인물이다. 살로메는 춤으로 의붓아버지 헤로데의 환심을 산 뒤 그 대가로 요한의 머리를 요구한다. 헤로데는 요한을 거룩한 예언자로 여기며 그를 해치는 것을 두려워해 머뭇거리지만 결국 참수를 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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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는 헤로디아의 딸이 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의붓아버지 헤로데에게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고, 헤로데가 이를 받아들여 요한을 참수했다는 신약성경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희곡 살로메를 썼다. 성경에는 요한의 머리를 요구한 헤로디아의 딸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지만, 후세에 살로메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살로메의 이야기는 이후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카라바조, 티치아노 등이 살로메와 요한의 머리를 화폭에 담았고, 오스카 와일드가 희곡 살로메를 쓴 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를 바탕으로 동명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창극 살로메에서는 사랑과 욕망, 광기와 집착이 파국으로 치닫는 하룻밤의 비극을 12명의 배우가 강렬한 우리 소리로 풀어낸다.
살로메는 초연 당시 오랫동안 국립창극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소리꾼 김준수와 유태평양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는 살로메 역을 맡아 표독스럽고 앙칼진 면모를 잘 표현해 특히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준수와 함께 JTBC '풍류대장'을 통해 '국악 에미넴'이라는 별칭으로 이름을 알린 최예림이 살로메 역을 맡는다. 초연에서 헤로데 역을 맡았던 유태평양은 이번 공연에서도 같은 역할로 출연한다. 헤로디아 역에는 2025년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서의철 명창이 출연한다.
창극 '살로메' 공연 사진. 마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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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진도 초연에 이어 다시 뭉쳤다. 전통예술을 강렬한 무대 언어로 풀어내는 안무가 겸 연출가 김시화가 연출을 맡고, 고선웅 전 서울시극단장이 각색을 맡아 원작의 파격적인 서사를 창극의 언어로 옮겼다. 국립창극단 출신이자 KBS국악대상 대상 수상자인 정은혜가 작창과 음악 구성을, 김현섭이 작곡을 맡았다. 정은혜는 극 안에서 여러 역할을 오가며 사건을 설명하는 자메렛 역으로 무대에도 오른다.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은 이번 시즌 새롭게 단장한 의상을 선보인다.
고영근 마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창극계를 대표하는 소리꾼들과 실력파 창작진이 완성한 살로메를 통해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창극의 매력을 발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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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창작산실 2차 제작지원'에 선정돼 전국 7개 도시에서 순회공연할 예정이다. 마포아트센터 공연을 마친 뒤 천안, 부산, 울산, 고양, 대구, 창원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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