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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요즘 애들 참 이기적이네…“너무 시끄럽다” 지하철에서 들리는 소리 정체가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사이에서 ‘키캡 키링’이 필수 액세서리로 떠오른 가운데, 공공장소에서 반복되는 ‘딸깍’ 소리를 둘러싼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 편의점 한정판이 출시 직후 품절될 만큼 인기지만 지하철과 사무실에서는 소음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요즘 애들 참 이기적이네…“너무 시끄럽다” 지하철에서 들리는 소리 정체가

서울 지하철 내부, 연합뉴스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사이에서 ‘키캡 키링’이 필수 액세서리로 떠오른 가운데, 공공장소에서 반복되는 ‘딸깍’ 소리를 둘러싼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 편의점 한정판이 출시 직후 품절될 만큼 인기지만 지하철과 사무실에서는 소음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키캡 키링은 올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액세서리 카테고리 중 하나다. 소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 집계에서 ‘키캡’ 관련 인스타그램 언급량은 올 5월 전월 대비 137% 급증했고, 온라인 셀렉트숍 29cm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키링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CU가 밸런타인데이에 내놓은 포켓몬 키캡 키링이 출시 직후 품절됐고, 세븐일레븐의 헬로키티 키캡도 5일 만에 동이 나는 등 ‘키캡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키캡 키링은 초콜릿, 식빵, 피아노 등 다양한 모양의 케이스 안에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를 넣어 누를 때마다 ‘딸깍’ 소리와 함께 타건 촉감을 재현한 제품이다.

게임기 버튼을 연타하는 듯한 감각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가방이나 휴대폰 케이스에 달아 꾸미는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 문화와도 맞물려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인기의 이면에는 소음 갈등이 있다. 키캡 키링을 공공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누르면 키보드 타건음이나 마우스 클릭음과 유사한 소리가 이어지는데 지하철처럼 조용한 공간에서는 주변 승객에게 상당한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밤 지하철 9호선에서는 한 승객이 키캡 키링을 계속 누르는 소리에 옆자리 승객이 자제를 요청했다가 “자기가 뭔데 참견이냐”는 반응과 함께 언쟁으로 번진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자기 만족을 타인의 불편보다 우선시하는 개인주의 성향의 확산으로 읽는다. 스트레스 해소라는 개인적 필요가 옆 사람의 불쾌감보다 앞서면서 소음을 유발한다는 인식 자체가 결여되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심리학계에서는 각자가 사소한 이득을 좇다가 공동체 전체가 피해를 입는 이른바 ‘공유지의 비극’이 일상 공간에서도 재현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공공 에티켓 교육이 약해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회학 분야에서는 홀로 크는 아이가 느는 추세와 맞물려 타인의 불편에 둔감해지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지적하며 자녀가 소중한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함께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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