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녹 배스하우스 성수’. 사진 제공=센녹
뷰티 시장이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에서 몸 전체를 관리하는 바디케어와 웰니스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 목욕탕에서 이뤄지던 세신과 마사지, 향을 활용한 신체 관리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목욕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선보이면서 ‘목욕’이 새로운 뷰티 콘텐츠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7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세화피앤씨의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센녹은 다음 달 7일 서울 성수동에 첫 상설 플래그십 스토어 ‘센녹 배스 하우스 성수’를 연다. 센녹은 한국의 대중목욕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매장을 꾸몄다. 외관에는 오래된 목욕탕을 연상시키는 붉은 벽돌과 굴뚝을 적용하고 내부에는 하늘빛 욕실 타일과 우드 소재 등을 활용했다.
매장 내부에는 목욕탕에서 사용하던 플라스틱 바구니와 목욕 의자, 수건 등을 활용한 공간을 마련하고 바디워시와 바디로션 등 자사 제품을 함께 선보인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일반적인 화장품 매장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출발점인 ‘목욕’ 자체를 소비자가 경험하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센녹은 그동안 바디워시와 바디로션, 배스 제품 등 목욕과 신체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군을 운영해왔다.
딥디크 ‘레 리츄엘 드 수앙’ 바디 케어 컬렉션. 사진 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딥티크는 고대 로마와 그리스의 목욕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목욕탕에서 향과 원료를 활용해 몸을 관리했던 방식에 착안해 바디 스크럽과 로션, 밤 등을 선보였다. 몸에 바르는 화장품뿐 아니라 괄사와 브러시, 스펀지 등 신체 관리 도구까지 포함해 총 23종으로 제품군을 구성했다. 팝업 스토어에는 소리와 향 등을 활용해 샤워하는 듯한 느낌을 구현한 ‘사운드 샤워’ 공간도 마련했다. 몸을 씻고 각질을 제거한 뒤 보습하고 향을 입히는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뷰티 경험으로 만든 것이다.
그간 스킨케어가 세안 이후 얼굴에 화장품을 바르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몸을 씻고 각질을 제거한 뒤 보습하고 향을 입히는 과정까지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목욕 역시 단순한 위생 활동보다는 휴식과 자기관리를 함께 하는 웰니스 경험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외국인의 K뷰티 소비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15일까지 방한 외국인의 K뷰티 카테고리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클룩은 스킨케어와 세신부터 안경 맞춤, 스타일링, 화장품 퍼스널 쇼퍼까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수 휩드 하우스에서 직접 팩 클렌저를 만드는 ‘휩드 클래스’, 한국식 세신을 경험하는 ‘세이안 스파’, 안경 전문점 ‘옵틱라이프’의 안경·선글라스 할인 바우처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뷰티 시장이 바디케어와 향, 웰니스로 넓어지면서 목욕 문화 역시 새로운 브랜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에게 익숙한 K뷰티에 한국 특유의 목욕탕과 세신 문화를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 콘텐츠로도 확장될 수 있다”며 “화장품을 사서 바르는 것을 넘어 몸을 씻고 관리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뷰티 경험으로 소비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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