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을 잃고도 태극기를 든 소녀
극단 예술마당, 15~16일 여수시민회관서 ‘그날, 그녀는 불꽃이 되었다’
2026년 08월 13일(목) 17:00
창작극 ‘그날, 그녀는 불꽃이 되었다’의 한 장면.<극단 예술마당 제공>
광복절을 맞아 여수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윤형숙 열사의 삶을 조명하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만세운동의 현장에서 태극기를 들었던 한 여성의 신념과 희생을 지역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는 작품이다.
극단 예술마당은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여수시민회관에서 창작극 ‘그날, 그녀는 불꽃이 되었다’를 선보인다.
작품은 여수시 화양면 창무리 출신인 윤형숙 열사의 생애를 바탕으로 한다. 윤 열사는 1919년 광주 수피아여학교 재학 중 3·10 광주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시위대 앞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다 일본 헌병의 칼에 왼팔을 잃었지만, 다시 일어나 오른손으로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옥고와 고문으로 오른쪽 눈을 잃는 고통을 겪었지만 독립을 향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해방 뒤에는 교육과 계몽 활동에 힘썼고, 1950년 여수에서 생을 마감했다.
연극은 한 소녀가 식민지 현실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이끌었는지를 따라간다. 개인의 고통과 시대의 폭력이 교차하는 지점을 무대 위 서사로 풀어내며, 지역이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의 한 장면을 되짚는다.
‘그날, 그녀는 불꽃이 되었다’는 지난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초연된 바 있다. 올해는 연출과 캐스팅을 보완해 다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박웅과 여무영이 특별출연한다. 두 중견 배우의 합류로 윤형숙 열사의 삶을 둘러싼 시대적 무게와 인물 간 호흡을 한층 깊게 전할 예정이다.
여수연극협회 양은순 지부장은 “윤형숙 열사를 역사 속 이름으로만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살아 있는 이야기로 전하고 싶었다”며 “여수에서 태어나 여수에 잠든 독립운동가의 삶을 시민들이 함께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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