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여행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해 온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사업 성장세가 둔화하자 인바운드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인바운드를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 여행 스타트업 ‘와그’를 비롯해 스포츠 여행 플랫폼 ‘클투’, 프리미엄 여행사 ‘피피티투어’ 등에 투자했다.
와그는 전 세계 230개 도시에서 3만개 이상 여행 상품을 보유한 글로벌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와그와 협업을 시작한 이후 하나투어의 인바운드 플랫폼 관련 거래액은 전년 대비 868% 증가했다. 클투와는 외국인 대상 스포츠 테마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모두투어는 인바운드 사업 대상을 중화권에서 미주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넓혔다. 노랑풍선은 서울 시내 고궁과 전통시장을 잇는 시티투어 버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여행업계가 인바운드로 눈을 돌린 건 아웃바운드 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관광 대신 개별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해외여행객의 여행사 상품 구매 비중은 2019년 76.4%에서 지난해 64.6%로 낮아졌다.
반면 인바운드 시장은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2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인바운드가 여행사의 안정적 먹거리가 될지는 미지수”는 반응도 나온다. 인바운드에서도 자유여행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중국계 온라인여행사(OTA)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는 점도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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