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네덜란드 외교장관에 '독립·자주' 강조…반도체 공급망 안정 촉구
기사입력:2026-03-14 10: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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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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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네덜란드에 외부 압력에 구애받지 않는 독자적인 경제 협력을 요구했다. 특히 자국 기업인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 속에서 양국 간 정상적인 교류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4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톰 베렌드센 네덜란드 신임 외교장관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 이번 통화는 네덜란드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양국 외교 수장은 경제 현안 외에도 우크라이나 위기 등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대화의 핵심 배경에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양국의 첨예한 대립이 자리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해 9월 핵심 기술 유출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중국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경영권을 박탈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측이 넥스페리아 제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맞대응에 나서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 사태라는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최근 미중 정상 간의 합의로 수출 통제 조치가 1년 유예되며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 본사가 중국 자회사 직원의 업무 계정 접속을 막는 등 내부적 갈등이 이어지자, 중국 법인은 자체 개발한 12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왕 주임은 통화에서 네덜란드 새 정부가 대중 관계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양국 기업의 경제무역 교류가 원활히 진행되려면 네덜란드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가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이익은 물론 글로벌 생산망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베렌드센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고위급 대화를 포함한 각급 교류를 강화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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