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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올해 체불 임금 167억 원…추석 앞둔 노동자들 ‘한숨’

하지만 일하고도 제때 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에게는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은데요.

올해 체불 임금 167억 원…추석 앞둔 노동자들 ‘한숨’

[앵커]

민족 대명절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일하고도 제때 돈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에게는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은데요.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임금체불액만 167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주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고, 공사는 한 달째 멈춰 있습니다.

중장비와 천공 작업자 5명이 석 달째 임금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작업을 중단한 겁니다.

그동안 밀린 임금과 장비 대금은 총 6천여만 원.

건설사 대표는 그동안 지급 날짜를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번번이 지키지 않다가 최근에야 일부를 지급했습니다.

[안재성/임금 체불 피해자 : "하루에 전화 10통씩 해도 전화 안 받고…. 일을 해놓고 인건비 자체도 나 몰라라 하는 건설회사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그거에 대해서는 좀 답답하게 생각합니다."]

일부는 당장 쓸 돈이 없어 지인에게 돈을 빌려 버티고 있습니다.

명절이 코앞이지만 생활비조차 부족할 처지에 놓인 노동자들의 속은 타들어 가기만 합니다.

[양근호/한국노총 섬유건설노조 제주지부장 : "유치권 행사도 하고 여러 가지 방면으로 해도 받을 수 있는 게 거의 한 30%밖에 안 돼요. 그럼 열심히 일한 일꾼들은 어디 가서 호소도 못 하고 법으로 하면 당장 해결도 안 되고, 당장 생계가 걸린 문제인데…."]

올해 8월까지 제주에서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노동자는 2천여 명.

체불액은 167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건설업에서만 63억 원 넘게 체불돼, 전체의 38%를 차지했습니다.

제주도와 노동 당국은 추석을 앞두고 건설 현장의 임금과 하도급 대금 지급 여부를 점검하는 등 체불임금 해소를 위한 지도에 나섰습니다.

[나상명/제주노동기준조사센터장 : "급여 명세서, 계좌 이체 내역 등 자료를 같이 제출하시면 저희가 신속하게 조사해서 체불 금액을 확정하고 사업주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시정 지시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2년간 체불 신고가 접수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임금 지급으로 이어질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KBS 뉴스 강주비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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