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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올리는 속도·폭, 점도표에 해답”…연내 최대 50bp 인상 시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물가와 성장세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연내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 주목된다. 이날 공개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점도표)을 보면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과일 담기 망설여지네

28일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하며 향후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금통위원이 찍은 점도표에 ‘2.75%~3.0%’ 17개…3.25%도 2개

신현송 총재 발언에 7월 인상 전망…중동전쟁 장기화가 큰 변수

매파적 입장에 코스피 한때 8000선 깨지기도…국고채는 상승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물가와 성장세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연내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 주목된다. 이날 공개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점도표)을 보면 연내 두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증시는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는 올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은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 지표가 모두 금리 인상을 가리킨다는 뜻이다.

신 총재는 그러면서 “언제, 얼마나 빨리, 어디까지 올리느냐는 이번 점도표를 보면 해답이 보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점도표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마다 금통위원 7명이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아 각자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은 표다. 이날 점도표에는 현재 금리인 연 2.5%에 찍힌 점이 2개에 불과했다. 지금보다 높은 연 2.75%에 7개, 연 3.0%에 10개, 연 3.25%에 2개가 찍혀 있었다. 점도표대로라면 오는 11월까지 4번의 금통위 회의 중 한 차례 또는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높다.

시장에서는 선제적 조치를 강조하는 신 총재 성향상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4월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2.2%인데 다음 통계가 없어서 아직 (금리를 올리기엔) 불확실성이 있었다는 신 총재 발언을 들어 5월 통계에서 물가 상승 수준이 확인되는 대로 7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신 총재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줄어들어 원화 약세 압력도 가실 것”이라고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변수는 중동전쟁 장기화다. 한은이 지난 2월 2.0%였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2.6%로 높일 수 있었던 데는 예상보다 강한 정보기술(IT) 수출 호조세(+0.7%포인트), 추가경정예산 집행(+0.2%포인트), 증시 호황(+0.1%포인트)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전쟁 이전 대비 10%에서 올해 4분기 60%로 회복될 것을 전제로 한 계산이다. 교착 상태가 길어져 연말에도 통항량이 30~40%에 그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1%로 0.5%포인트 낮아진다. 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올해 예상치 2.7%보다 0.3%포인트 더 높은 3%가 된다.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으면 한은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은의 금리 인상 시사에 이날 금융시장은 휘청였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8000선이 깨져 7841.01까지 내려갔다가 전장 대비 43.41포인트(0.53%) 하락한 8185.29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8.77포인트(2.54%) 내려간 1104.36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766%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4.147%로 4.5bp 상승했다.

이승훈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K자 성장이나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의 한계는 재정이 분배를 통해 보완해야 하는데 사실 재정은 후행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등 일부를 제외한 다수는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통상의 금리 인상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점도표

금융통화위원 7명이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치에 대해 한 명당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어 공개하는 표.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처음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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