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6·프로·울트라 풀 라인업 구축…AI PC 시장 선점 가속
초당 50조 연산 인텔 NPU…클라우드 없이 ‘로컬 AI’ 구현
구독형 모델 확산…고가 장벽 낮추고 사용자 락인 강화
삼성전자 갤럭시 북6 모델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대중화가 PC 영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중심이던 인공지능 경험이 노트북으로 확대되며, 기기 내부에서 AI를 처리하는 ‘로컬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AI PC 신제품 ‘갤럭시 북6’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북6 울트라’와 ‘갤럭시 북6 프로’에 이어 일반형 모델까지 추가되면서 시리즈 풀 라인업이 완성됐다.
갤럭시북6의 핵심은 ‘NPU(신경망처리장치)’다. 갤럭시 북6에는 최대 49~50TOPS(초당 약 50조 번 연산)의 NPU가 탑재됐다. 이는 전작(13TOPS) 대비 약 4배 향상된 성능으로, 단순한 속도 개선을 넘어 기술적 임계점을 넘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TOPS는 AI 연산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TOPS는 1초에 1조 번의 연산을 의미한다. 50TOPS급 성능은 과거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대규모 AI 연산을 PC 내부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인터넷 연결 없이도 고성능 AI 기능을 즉각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특히 NPU는 CPU·GPU와는 다른 역할을 맡는다. CPU는 범용 연산, GPU는 그래픽 및 병렬 처리에 강점을 가지지만 전력 소모가 크다. 반면 NPU는 AI 연산에 특화된 구조로 설계돼 전력 대비 성능(전성비)이 뛰어나며, 낮은 전력으로도 고성능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장시간 배터리 유지와 저발열·저소음 환경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PC 사용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화상회의 중 실시간 번역과 자막 생성, 이미지 배경 제거와 같은 고난도 작업이 지연 없이 즉시 수행된다. 자연어 기반 파일 검색이나 설정 변경 기능도 NPU를 통해 빠르게 처리되며, 사용자 의도를 이해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가 PC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AI PC의 성능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빠르게 연산하느냐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인간의 언어와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반응하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갤럭시 북6는 이러한 온디바이스 AI 환경을 ‘갤럭시 AI’와 결합해 구현했다. 이미지 배경을 제거하는 ‘AI 컷아웃’, 실시간 번역, 자연어 검색 기능 등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경험하던 AI를 PC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삼성은 스마트폰·태블릿·PC를 연결하는 생태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Quick Share를 통한 파일 공유, Multi Control을 통한 기기 간 동시 제어 등으로 사용자 경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했다. 온디바이스 AI를 중심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제품 경쟁력도 강화됐다. 최대 24시간 영상 재생이 가능한 배터리 성능과 14.9㎜ 두께, 1.43kg(14형 기준)의 경량 설계를 적용해 휴대성과 사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가격은 160만 원부터 250만 원대이며, 고성능 울트라 모델은 300만 원대를 넘어선다.
구매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AI 구독클럽’은 무상 수리, 파손 보상, 보증 연장을 포함한 구독형 서비스로, 고가 AI PC의 초기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올해 1분기 이용자는 전분기 대비 약 3배 증가했으며, 삼성스토어 구매 고객의 약 25%가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 서비스는 구독 기간 동안 지속적인 서비스와 관리가 제공되면서 소비자를 생태계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I PC 경쟁 구도도 치열하다. LG전자는 2026년형 그램 Pro AI를 앞세워 초경량·장시간 배터리 경쟁에 나섰다. 16인치 모델 기준 무게는 약 1,199g, 배터리는 77Wh다. 삼성 갤럭시 북6 16형이 1.74kg에 61.2Wh 배터리를 적용한 것과 비교하면, LG가 휴대성과 사용 시간을 더 강하게 내세우는 셈이다.
레노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정한 AI PC 규격인 ‘코파일럿+ PC(Copilot+ PC)’를 중심으로 생산성과 AI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코파일럿+ PC는 40TOPS 이상의 NPU를 탑재한 윈도우 PC로, 과거 작업 화면을 다시 찾아주는 ‘리콜(Recall)’과 음성을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주는 ‘라이브 캡션(Live Captions)’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변수다. 갤럭시북6는 기본형도 160만 원대부터 시작하고 상위 모델은 300만 원대를 넘어서는 만큼 소비자 접근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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