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사라 프라이어가 2024년 12월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넥스트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오픈AI(OpenAI)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바탕으로 경쟁사 앤트로픽(Anthropic)과의 격차를 빠르게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연산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컴퓨팅은 이제 제품 경쟁력을 제한하는 핵심 요소"라며 자사가 연산 자원 확보에서 경쟁사를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확산에 맞춰 컴퓨팅 용량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오픈AI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자사의 컴퓨팅 용량은 1.9기가와트(GW)로 전년 대비 세 배 증가했다. 회사는 내년에는 두 자릿수 초반 수준, 2030년에는 약 30기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앤트로픽은 2025년 약 1.4기가와트, 내년에는 7~8기가와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됐다. 오픈AI는 "증설 속도에서 이미 앞서 있으며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신형 AI 모델 '미소스'를 공개했지만, 일부 파트너에만 제한적으로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컴퓨팅 자원 부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최근 수요 급증으로 서비스 장애를 겪기도 했다.
다만 앤트로픽 역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5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으며, Broadcom(브로드컴)과 Google(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2027년부터 약 3.5기가와트 규모의 연산 자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구글, Microsoft(마이크로소프트), Amazon(아마존)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를 모두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양사의 전략 차이도 뚜렷하다. 앤트로픽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해온 반면, 오픈AI는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약 6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최근 122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수익성 확보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오픈AI는 에너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영국 내 일부 인프라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과거 인터뷰에서 경쟁사의 공격적 투자 행보를 겨냥해 "일부 기업은 '욜로(YOLO)'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투자자 메모에서 "시장 수요 증가 속도를 과소평가한 결과"라며 앤트로픽의 보수적 전략을 비판했다. 업계에서는 AI 시장이 본격적인 인프라 경쟁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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