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퀄컴·미디어텍과 협력해 차세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며, 중국의 럭스셰어가 설계 및 생산을 맡는 구조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분석가
는 27일 X를 통해 오픈AI가 퀄컴, 미디어텍과 함께 AI 스마트폰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탑재한 AI 스마트폰이 2028년 양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퀄컴 주가는 13%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궈 분석가는 이전부터 공급망 등을 통해 애플과 오픈AI에 대한 주요 하드웨어 정보를 공개해 온 바 있다.
제조는 럭스셰어가 담당한다. 애플 공급망 기업으로 잘 알려진 럭스셰어는 시스템 설계와 생산을 담당하는 독점 파트너로 지목됐다. 이는 오픈AI가 단순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글로벌 하드웨어 공급망까지 포괄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하드웨어 출시를 넘어 ‘AI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궈 분석가는 “사용자는 더 이상 여러 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작업을 해결하고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라며,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스마트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봤다.
즉, 기존의 앱 중심 인터페이스가 아닌,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가상의 콘셉트 스크린샷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기존과 같은 앱 위주가 아니라, 에이전트가 업무를 처리하고 결과를 보여주는 '피드' 방식의 UI가 묘사돼 있다.
AI 스마트폰의 UI 컨셉트 디자인 (사진=X, Ming-Chi Kuo)
오픈AI가 직접 스마트폰을 제작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영체제(OS)와 하드웨어를 모두 통제해야 완전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위치, 행동, 맥락 등 실시간 데이터를 가장 풍부하게 수집할 수 있는 핵심 디바이스이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디바이스 시장으로, AI 시대에도 중심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구조도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될 전망이다. 기기는 사용자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저전력 기반의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구동하고, 복잡한 연산은 클라우드 AI가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유력하다. 이는 전력 효율, 메모리 구조, 실시간 처리 능력 등 반도체 설계 전반에 새로운 요구사항을 제시한다.
오픈AI는 이미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와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발자 생태계를 포함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도 예상된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퀄컴과 미디어텍이 칩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중장기적인 수요 확대의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연간 3억~4억대)을 초기 타깃으로 할 경우, 교체 수요만으로도 상당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픈AI가 추진해 온 챗GPT 전용 기기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오픈AI는 전 애플 디자인 총괄 조너선 아이브의 스타트업을 65억달러에 인수하며 새로운 AI 디바이스 개발에 착수했다.
다만 오픈AI가 개발 중인 기기가 전통적인 스마트폰과 동일한 형태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샘 알트먼 CEO는 과거 내부 발언에서 AI 전용 기기를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이은 ‘제3의 핵심 디바이스’로 표현하며, 기존 제품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궈 분석가도 이어버드 형태나 스크린이 없는 장치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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