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오토모티브-①] LG이노텍, "SDV 넘어 AIDV 시대로"…미래 모빌리티 패러...

이 통신 모듈은 반도체 패키징 원천기술이 결합되어 초저지연성을 달성했다. 조명 솔루션 영역에서는... 2030 모빌리티 생태계 비전 빅테크 대상 고정밀 광학 부품 및 반도체 기판 시장을 석권하며 연 매출 22조 원의...

[오토모티브-①] LG이노텍, "SDV 넘어 AIDV 시대로"…미래 모빌리티 패러...

[테크월드=박규찬 기자] 글로벌 소재·부품 기술을 선도해 온 LG이노텍이 단순 전장 부품 공급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물리적 세계가 융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의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하고 있다.

LG이노텍 CES 2026 프리부스 투어 현장 [사진=LG이노텍]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진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핵심 화두는 단연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AIDV(인공지능 정의 차량)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완성차 업계는 점차 부품의 개별 탑재를 넘어 고도화된 하드웨어와 온디바이스 AI 소프트웨어가 완벽히 통합된 '턴키(Turn Key)' 형태의 솔루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정확히 응답하기 위해 지난 1월 ‘CES 2026’에서 전시 부스의 개념부터 완전히 탈바꿈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초입에 마련된 단독 테마 부스에는 개별 부품이 아닌 자율주행 컨셉카와 전기차(EV) 등 2대의 미래형 목업(Mockup)이 전시된다. 이들 차량에는 회사의 핵심 융복합 기술이 집약된 35종의 혁신 솔루션이 탑재돼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에게 직관적이고 차별화된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한다.

자율주행 센서 퓨전 고도화

자율주행 아키텍처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외부 환경을 빠르고 오차 없이 인지하는 고성능 센싱 기술이다. 자율주행 목업에는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20여 종의 AD(자율주행) 및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부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첨단 차량 디스플레이 [사진=LG이노텍]

차량 지붕과 측면, 하단부에 최적화돼 배치된 라이다와 레이더 센서들은 자율주행 시 사각지대 없는 360도 전방위 인지를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 능력을 극대화하는 핵심은 다기종 센서 간의 데이터 처리 시너지를 창출하는 '센서 퓨전(Sensor Fusion)' 역량이다. 기존 비전 센싱이 악천후나 역광 등 물리적 환경의 제약을 받았던 반면 LG이노텍은 초정밀 카메라 모듈에 라이다(LiDAR)와 레이더(Radar)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으로 결합해 주행 안정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눈여겨볼 혁신은 환경적 제약을 물리적으로 극복하는 ‘액티브 클리닝 카메라 모듈’이다. 렌즈 표면의 눈과 서리를 즉각적으로 융해하는 히팅 기능에 더해 자체 개발한 AX(AI 전환) 기반 제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여 렌즈에 낀 이물질을 단 1초 만에 자동으로 털어낸다. 크기를 대폭 줄이면서도 AI 알고리즘으로 효율을 높인 전형적인 차세대 융복합 제품이다.

아울러 장거리 인지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미국 아에바(Aev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개발한 고성능·초소형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라이다 실물도 전격 공개했다. 이 라이다는 최대 200m 전방의 사물을 감지함은 물론 주변 차량 레이저의 간섭 신호를 배제하고 객체의 이동 속도와 거리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자율주행 레벨 4 이상을 구현하는 필수 인지 기능을 제공한다.

​인캐빈 솔루션과 공간 혁신

완성차 고객의 섬세한 니즈를 반영한 인캐빈(In-Cabin) 솔루션은 차량 내부를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스마트 생활 공간으로 재정의한다. 지난 CES 2026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모듈’은 첨단 광학 설계와 디스플레이 통합 기술, 그리고 온디바이스 AI 복원 알고리즘이 결합된 기술의 결정체다.

AI 캐빈 플랫폼 [사진=LG이노텍]

UDC는 계기판 디스플레이 후면에 숨겨져 있어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차량 내 인테리어 디자인의 자유도를 대폭 향상시킨다. 디스플레이 픽셀 사이로 렌즈가 빛을 투과해야 하는 폼팩터의 물리적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화질 저하 문제는 LG이노텍의 자체 AI 화질 복원 소프트웨어를 통해 완벽히 해결했다. 이 모듈은 운전자 안면을 정밀하게 인식해 개인화된 주행 환경을 설정할 뿐 아니라 듀얼 리코딩 기능으로 이동 중 브이로그(Vlog) 콘텐츠를 바로 제작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까지 지원한다.

차량 내부 안전 역량 또한 초광대역(UWB: Ultra-Wideband) 레이더를 통해 한층 강화됐다. UWB 레이더는 차량 내 탑승자의 미세한 생체 신호를 추적해 아동방치 알림(CPD: Child Presence Detection) 기능을 오작동 없이 수행한다. 차량 외부에서는 운전자의 발동작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킥센서(Kick Sensor)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으로 구현되어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완성한다.

첨단 라이팅과 커넥티비티

AIDV가 수집한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지연 없이 처리하고 인프라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통신 칩셋 및 커넥티비티 모듈이 필수적이다. LG이노텍은 차량 내 네트워크의 중앙 신경망 역할을 하는 고성능 차량용 AP(Application Processor) 모듈과 함께 지상 기지국 통신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도 저궤도 위성을 통해 데이터 연결성을 보장하는 5G-NTN(비지상 네트워크) 통신 모듈을 공개했다. 이 통신 모듈은 반도체 패키징 원천기술이 결합되어 초저지연성을 달성했다.

조명 솔루션 영역에서는 예술적 디자인과 보행자 안전 기술이 융합됐다. 차량 전면부에 탑재되어 CES 2026 혁신상을 거머쥔 ‘초슬림 픽셀 라이팅 모듈’은 초소형 LED 픽셀을 개별 제어해 도로 위 보행자 및 다른 차량과 소통할 수 있는 정교한 문자나 그래픽 패턴을 투사한다. 헤드램프 측면에 입체적으로 배치된 신제품 ‘넥슬라이드 에어(Nexlide Air)’ 역시 실리콘 소재 기반의 유연한 설계를 적용했다. 두 제품 모두 유려한 곡선 디자인을 완벽히 구현하는 동시에 충돌 시 보행자에게 가해지는 파편 부상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EV 무선 통합 관리 시스템

고도화된 자율주행 연산은 필연적으로 막대한 전력 소모를 수반하기 때문에 전기차 파워 아키텍처의 고효율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다. EV 전용 목업을 통해 선보인 15종의 파워·모터 제품군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양산 궤도에 올린 ‘800V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Wireless BMS)’이다.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5G 광대역 위성통신 차량용 모듈 [사진=LG이노텍]

이 시스템은 배터리팩 내부의 무겁고 복잡한 통신용 와이어 하네스(Wire Harness)를 걷어내고 근거리 무선 통신(RF) 칩을 통해 배터리 셀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와이어가 차지하던 공간만큼 배터리 용량을 추가 확보하거나 차량 무게를 절감할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나아가 배터리 관리 기능과 고전압 전류 분배 장치인 배터리 정션 박스(BJB)를 단일 하드웨어로 통합한 ‘B-Link(Battery Link)’ 기술도 공개됐다. 이러한 고집적 복합 설계 역량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고 EV 아키텍처의 통합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도약

문혁수 사장이 이끄는 미래 비전은 차량의 범주를 넘어 자율행동 기계 전반으로 향해 있다. AI가 가상 세계를 벗어나 물리적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개막하면서 LG이노텍은 센싱 및 제어 원천기술을 로보틱스 산업으로 전면 이식 중이다.

가장 상징적인 행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의 부품 공동 개발 파트너십이다. 양사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등에 탑재될 핵심 시각 인지 장치인 ‘비전 센싱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LG이노텍의 고해상도 광학 센싱 하드웨어 역량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시각 데이터 인공지능 처리 소프트웨어가 만나 로봇의 자율적 인지 및 판단 능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시장은 2035년까지 약 51조 원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견된다.

문 사장은 CES 현지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로봇용 센싱 부품 양산이 시작돼 이미 수백억 원 단위의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회사는 휴머노이드의 정밀 움직임을 제어하는 관절 구동장치(액추에이터, Actuator), 고성능 모터, 그리고 미세한 접촉을 인지하는 촉각 센서 등 신사업 영역을 집중적으로 발굴하며 공격적인 파트너십을 전개할 계획이다.

2030 모빌리티 생태계 비전

빅테크 대상 고정밀 광학 부품 및 반도체 기판 시장을 석권하며 연 매출 22조 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LG이노텍은 이제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 단일 영역에서만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구체화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라이다 혁신 기업 아에바, 4D 이미징 레이더 전문 스타트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등에 단행한 선제적 지분 투자는 이미 구체적인 제품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문혁수 사장은 “단순한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AI라는 강력한 도구로 고객에게 어떤 융합된 경험적 가치를 제공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CES 2026을 발판 삼아 완성차 고객의 비전을 현실로 구현해 내는 신뢰받는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 융복합 솔루션 테크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과거 모바일 컴포넌트 생태계를 주도했던 LG이노텍의 초정밀 원천기술이 이제 AIDV 모빌리티 아키텍처와 휴머노이드 로보틱스라는 피지컬 AI의 중추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앞으로 입증될 LG이노텍의 압도적인 융·복합 기술력은 단순 부품 공급망의 궤도를 벗어나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는 LG이노텍의 역사적 변곡점이 될 것이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