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가 AI 생성 배우와 작품을 수상 자격에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연기와 각본에 대해 아카데미상 수상 자격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카데미는 새로운 오스카 규정을 공개하고 연기상과 각본상에서 인간 창작을 필수 요건으로 명시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연기상 후보가 되려면 해당 연기가 영화의 공식 크레디트에 등재돼 있어야 하며, "당사자 동의 아래 인간이 실제로 수행한 연기"여야 한다. 각본 역시 '인간이 작성한 것'이어야 수상 대상이 된다. 단순한 AI 활용 여부가 아니라, 최종 결과물의 핵심 창작 주체가 누구인지가 판단 기준이다.
아카데미는 작품의 AI 활용 방식과 인간 저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할 권한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출품작은 AI 개입 범위와 실제 연기·집필 과정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할리우드 안팎에서 AI 활용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현재 발 킬머(Val Kilmer)의 AI 버전을 활용한 독립영화 제작이 진행 중이며, AI 배우 틸리 노우드(Tilly Norwood)도 주목받고 있다. 영상 생성 모델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일부 영화 제작자들은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아카데미는 규정에서 연기 부문을 법적 크레디트에 이름이 올라 있고, 당사자 동의 아래 인간이 입증 가능하게 수행한 연기로 한정했다. 각본 역시 '인간 저작'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AI 사용과 관련한 추가 정보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준 정비는 2023년 배우·작가 파업에서 AI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업계는 AI가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 작가의 저작물을 대체하거나 재활용하는 방식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규정은 수상 심사 단계에서 최소한의 경계를 명확히 한 조치로 해석된다.
할리우드 외부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출판 업계에서는 AI 사용이 확인된 소설이 출판사에 의해 회수된 사례가 나왔고, 여러 작가 단체도 AI 사용 작품의 수상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뿐 아니라 다른 창작 산업에서도 인간 창작 여부를 둘러싼 기준 정비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규정은 AI를 전면 금지하기보다, 수상 자격의 핵심을 인간의 연기와 집필에 두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는 AI 활용 수준보다 창작의 주체와 당사자 동의 여부가 오스카 심사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I리포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