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광주특별시·국회 행안위 자료 등
6월 65만t에서 10월 106만t으로 확대
장흥댐 “10만t”서 “필요 없다” 뒤집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반도체 산업용수 확보 계획이 그 간 수차례 바뀌면서 일관성 있는 중장기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광주특별시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정부 발표안 등 4개월간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산업용수 추산치가 제각각으로 나타면서 용수 공급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월 30일 정부는 산업용수가 총 65만t 필요할 것으로 봤다. 동복댐에서 30만t, 주암댐 5만t, 장흥댐과 보성강댐, 나주댐에서 각각 10만t씩 확보하는 계획을 세운 이유다. 동복댐의 경우 당초 댐 높이를 높이는 ‘증고’를 통해 취수하고, 보성강댐은 발전용수를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한 나주댐은 농업용수 대체를 계획했다. 당시 하수재이용수는 활용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8월 수정계획안에서는 총 용수량이 65만t으로 같았지만 장흥댐·보성강댐이 제외됐다. 대신 하수재이용수 20만t이 새롭게 추가됐다. 10월 광주특별시가 제출한 자료에서는 계획이 한 차례 더 변경됐다. 필요한 산업용수가 종전 65만t에서 106만t으로 41만t 늘면서다. 용수 확보 시점도 2032년까지로 제시됐다. 동복댐은 용수 확보량은 유지하면서도 증고 대신 ‘증축’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류 200m 지점에 높이 59.7m의 새 댐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화순 지역 300여 가구가 수몰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지난 8월 수정안에서 제외됐던 장흥댐·보성강댐은 다시 산업용수 계획에 포함됐다. 각각 2031년과 2032년까지 하루 10만t씩 확보하겠다는 계산에서다. 나주댐은 하루 10만t에서 21만t으로 11만t 늘었고 하수재이용수도 20만t에서 30만t으로 확대됐다. 넉 달 사이 용수 확보 방식과 공급량이 잇따라 달라진 셈이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충북 옥천)은 광주특별시에 대한 국감에서 “반도체 용수 계획이 ‘오락가락’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여기 있다”며 “속도전도 중요하지만 모든 게 완벽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 부처 계획이 수시로 바뀐 이유도 있다. 류기준 특별시의원(더불어민주당·화순2)은 “용수 문제를 중앙 부처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파악을 해, 추정치가 아닌 정확한 필요 수량을 공표할 필요가 있다”며 “광주특별시 입장에서는 시민 불안으로 인해 용수 활용안과 수치를 빠르게 발표하고 싶겠지만, 정부와 확실한 소통 없이 공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민형배 특별시장은 국감 당시 “현재 농업 용수로 사용하는 나주댐 등 용수를 영산강 물로 대신하고, 이를 산단으로 용수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며 “용수나 부지 등 문제들이 차질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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