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종가(신한은행 제공)
국내 증시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긴장 국면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3.25포인트(2.74%) 오른 5377.3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대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 폭을 줄여 장중 5316.42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개인은 2조 879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7169억 원)과 외국인(8085억 원)이 각각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조 단위 매도를 이어오다 이달 들어 매도 폭을 줄였고, 이날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는 이란이 오만과 함께 종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을 위한 공동 프로토콜을 작성 중이라는 소식과 40여 개국 외무장관들의 논의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5.54%), 삼성전자우(4.89%), 삼성전자(4.37%), 두산에너빌리티(3.21%)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96%), LG에너지솔루션(-1.48%), 기아(-0.27%)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7.41포인트(0.70%) 오른 1063.75를 기록했다. 개인이 4061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60억 원, 2179억 원을 순매도했다. 리노공업(11.4%), 삼천당제약(6.4%), 알테오젠(3.84%) 등이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2.18%), 에코프로(-0.63%) 등은 하락했다.
다만 고환율과 고유가는 여전히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원 내린 1505.2원으로 마감했지만, 국제 유가는 성금요일 휴장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113달러까지 치솟은 뒤 111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8% 급등해 109달러 선에 마쳤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논의가 증시 반등의 촉매제가 됐지만, 고유가와 환율 불안이라는 변수는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 흐름을 주시하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코노미퀸 류정현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