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종가(신한은행 제공)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 여파로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주간 종가 기준 1500원을 돌파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을 더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1.81포인트(–2.73%) 떨어진 5763.22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663억 원, 1조 8742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은 2조 4111억 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방어했다.
국제 정세 불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이란의 가스전을 폭격하고, 이란이 카타르 LNG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제 유가는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재돌파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OMC)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
코스피는 오후 한때 기관 매도세가 잦아들며 5800선까지 회복했지만,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 투입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다시 5700선으로 밀려났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7.9원 오른 1501.0원으로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15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84%, 4.07% 하락한 20만 500원, 101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4.22%, LG에너지솔루션 –3.26%, 기아 –2.63%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0.9포인트(–1.79%) 내린 1143.48로 마감했다. 개인이 5025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26억 원, 2625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1.41%), 삼천당제약(1.4%) 등 일부가 상승했으나 리가켐바이오(–5.26%), 에코프로비엠(–3.46%)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우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달러 강세를 추종하는 역외 자금이 유입돼 원화 약세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국제 정세와 에너지 시장 불안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와 환율 모두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코노미퀸 류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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