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1% 급락에 코스피 1%대 되돌림
반도체·이차전지 반등…개인·기관 방어
“대외변수 영향 여전…민감도 유지해야”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와 국제유가 급락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다소 진정됐지만, 장중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불안정한 흐름은 이어지는 모습이다.
■ 낙폭과대 반등…장중 상승폭 축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3% 오른 547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수는 개장 직후 한때 5643.00까지 치솟으며 강한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후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역시 같은 시각 1.35% 상승한 1110대에서 거래되며 동반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급은 개인과 기관이 지수 방어에 나서는 양상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683억 원, 기관은 685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끄는 반면 외국인은 3688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845억 원)과 외국인(8억 원)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은 720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전날 급락 충격이 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2~3%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상승폭이 줄어들며 0.6% 안팎 오름세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1.9%대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의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1.75%), LG에너지솔루션(5.34%) 등 주요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코스닥에서는 이차전지 종목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에코프로(7.95%), 에코프로비엠(7.93%)이 나란히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연합뉴스]
■ 유가 급락·환율 완화…리스크 일부 해소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114달러를 웃돌다가 발언 이후 96달러선까지 밀렸고, 종가는 99.94달러로 11% 하락했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10.3% 내린 88.13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도 진정되는 흐름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51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149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으며 1500원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두바이유가 134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내 에너지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반등에도 불구하고 외부 변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반등장에서 주가가 20일선 위로 재차 올라오는 등 미국 증시에 비해 선방하고 있으며 실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하방 경직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세계 증시에 상징성이 높은 미국 증시가 장기 추세 이탈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수록 국내 증시도 외부 충격에 대한 저항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주는 국내 증시의 고유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전쟁과 매크로 등 외생 변수에 대한 주가 민감도를 높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 美 증시 반등…미-이란 협상 기대 반영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를 반영하며 상승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631.00포인트(1.38%) 오른 46208.4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74.52포인트(1.15%) 상승한 6581.00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99.15포인트(1.38%) 오른 21946.76으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언급하며 발전소 공격을 5일간 보류하겠다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이란 측이 협상 사실을 부인하면서 장중 상승폭 일부를 되돌리는 흐름도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2.46%)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테슬라(3.50%), 브로드컴(4% 안팎), 아마존(2.32%), 엔비디아(1.70%) 등 주요 기술주가 동반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는 금요일까지 가시적 진전이 없을 경우 추가적인 에너지 인프라 타격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협상의 실체가 확인되기 전까지 높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금리와 달러 흐름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라스크 오프(Risk-off) 심리가 지배적”이라고 짚었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흐름이 나타났지만,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대외 변수에 좌우되는 모습이다. 유가 흐름과 중동 정세, 환율 및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라 지수의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늘경제 안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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