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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옛 전남도청·상무관·민주광장 다음달 ‘국가 사적’ 신청한다

전남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첫 발판으로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 5·18민주광장을 다음달 국가사적으로 지정 신청<7월 17일 광주일보 1·3면>한다.

옛 전남도청·상무관·민주광장 다음달 ‘국가 사적’ 신청한다

옛 전남도청·상무관·민주광장 다음달 ‘국가 사적’ 신청한다

전남광주시, 계획 확정… 사적지 보존 등 국비 지원 가능하게

전일빌딩·YMCA·금남로는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등록 추진

2026년 07월 27일(월) 20:20

전남광주시청전경

전남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첫 발판으로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 5·18민주광장을 다음달 국가사적으로 지정 신청<7월 17일 광주일보 1·3면>한다.

국가유산 지정과 동시에, 세계유산 등재에 필수적인 법적 보호·관리 체계를 갖춰 2030년 5·18 50주년에 맞춰 5·18 세계화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전일빌딩과 YMCA, 금남로(옛 가톨릭센터 자리 포함)는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국가등록유산 등록을 함께 신청해 사적지 보존·정비·활용 사업비의 절반에서 70%까지 국비로 지원받는 구조로 전환한다.

지난 6월 국가유산청이 사적 지정 검토를 공식화한 이후, 소유 기관 간의 관할권 문제와 복잡한 서류 준비 과정 탓에 자칫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제기되자 행정력을 동원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심장, 사적으로=27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5·18민주화운동 주요 사적지 국가문화유산 지정·등록 추진계획안’을 수립함에 따라 옛 전남도청·상무관·5·18민주광장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장소에 적용하는 국가지정유산 ‘사적’으로 우선 신청한다.

지난 5월 29일과 6월 24일 두 차례 관계기관 회의 이후 신청 주체와 시점을 놓고 겉돌던 논의가 40여 일 만에 실행 단계로 옮겨간 것이다.

전남광주시는 다음달 사적지 소위원회와 정신계승 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8월 중으로 관련 서류를 국가유산청에 접수하는 일정을 잡았다.

지정이 확정되면 문화유산 본체는 물론 주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까지 현상 변경 허가 대상이 되고, 보수·정비 사업비 국비 지원 문이 열린다.

별도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기존 자료를 보완해 신청하는 방식을 택한 점도 이번 결정의 특징이다.

사적 지정 자료보고서 작성에는 통상 별도 학술 용역이 뒤따라 예산 확보부터 최종 보고서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전남광주시는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축적한 자료를 보완해 활용하기로 했다.

국가문화유산위원회 사적분과위원인 신웅주 조선대 건축학과 교수 자문에서도 “가치가 이미 입증된 공간부터 먼저 접수하고, 검증이 남은 대상은 매년 덧붙여가는 방식으로 절차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옛 전남도청 본관은 현재 국가등록문화유산, 회의실은 시 지정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일대를 하나의 항쟁공간으로 묶어 법적 지위를 한 단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민주광장에 전일빌딩, 광주YMCA, 금남로와 옛 가톨릭센터까지 더한 구간은 국가등록유산인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등록을 추진한다.

개별 건물 한 곳만 보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1980년 5월 시민군의 최후 항전지와 집회·시위 동선, 시민 자치공간을 선·면 단위로 통합 관리하려는 것이다.

대상지가 구체화되면서 그동안 불분명했던 신청 주체도 정리됐다. 전남광주시 민주보훈과가 관련 자료를 작성해 동구에 신청하면, 동구가 문화유산관리자 자격으로 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요청한다.

이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검토와 30일간 지정·등록 예고, 본심의를 거쳐 최종 고시하는 절차다. 사적 신청에는 지정 자료 보고서와 학술·고증자료, 사진·도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행위기준, 보존·정비·활용계획 등이 필요하다.

국가등록유산 신청 때에는 소유자 동의서와 보존관리·활용계획, 수리·변형 이력도 갖춰야 한다.

◇세계유산 등재 발판 구축= 전남광주시는 이달 말까지 5·18 공법단체와 5·18기념재단, 시민사회단체, 소유자인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의견과 동의를 모을 계획이다. 이어 8월 사적지 소위원회와 정신계승위원회 심의를 거쳐 같은 달 국가유산청에 신청서를 접수한다.

지난 5월 29일과 6월 24일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국가유산청은 신청서가 접수되면 신속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 등재 예비 잠정목록 선정도 지난 2월 마무리됐다.

국가유산청과 문체부, 동구, 전남광주시가 참여했던 회의에서 전남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이 추진 주체를 맡는 방향도 정리됐다.

국가유산 지정은 2030년 5·18민주화운동 5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선결 절차로 추진된다.

국가유산으로 지정·등록되면 보존·활용사업에 필요한 예산의 50~7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고,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법적 보호·관리 체계도 갖출 수 있다.

다만 우선 신청 대상에서 빠진 사적지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의 우려가 남는다. 현재 광주와 옛 전남지역에는 각각 30곳씩 모두 60곳의 5·18 사적지가 있다.

광주에는 전남대 정문과 광주역, 옛 광주적십자병원, 5·18구묘지 등이, 전남에는 목포역과 나주 남고문광장, 화순 너릿재, 해남 우슬재 등이 분포한다.

전남광주시는 1차 신청 이후 5·18구묘지와 옛 광주적십자병원,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등 자료가 축적된 곳부터 국가등록유산으로 순차 등록할 방침이다.

광주·전남 60개 사적지 전체의 신청 범위를 먼저 확정하려다 일정을 놓치는 것보다,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 등 기존 고증자료가 갖춰진 곳을 우선 접수해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 분위기를 활용하겠다는 판단이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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