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최근 여행 산업의 트렌드가 '예약'에서 '경험'으로 변화하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로 예약이 편리해지면서 여행지에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이용자들의 주된 관심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자유로운 여행 핵심은 '스마트 비대면 숙박'
2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행 트렌드에 맞춰 여행지 도착 후 여정에 특화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가 늘고 있다.
여행의 동선에서 숙소는 단순한 잠자리를 넘어 여정의 출발점이자 회귀점이다. 그러나 대부분 호텔에서는 체크인부터 여전히 불편한 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 로비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은 여행자가 도착 직후 겪게 되는 익숙한 장면이다.
인공지능(AI)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H2O호스피탈리티'는 이 지점에서 발생하는 불편을 스마트 체크인 기술로 해결한다. 여행자는 카카오톡이나 왓츠앱 같은 메신저를 통해 객실 비밀번호를 전달받고 별도 프런트 체크인 절차 없이 객실에 입실할 수 있다. 긴 줄을 서거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입실 방식이다.
입실 이후 컨시어지 서비스도 메신저를 활용해 가능하다. 프런트에 전화를 걸거나 로비로 내려가지 않고도 수건 추가나 객실 청소, 호텔 내 시설 이용 문의 등 필요한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다.
여행자는 시간을 절약하면서 곧바로 휴식과 여정에 돌입할 수 있고 불편함은 최소화된다. 호텔 입장에서도 프런트 업무 부담을 줄여 본질인 접객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디지털 숙박 운영 방식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호텔과 숙박 시설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H2O는 파르나스호텔, 나인트리호텔, 하이원리조트 등 국내 유수의 호텔 및 리조트를 비롯해 UAE의 그랜드 밀레니엄 알 와다와 웨스트민스터 두바이몰 호텔 등 글로벌 호텔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일본·태국·베트남·싱가포르 등 34개 주요 도시에서 약 30만 객실에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짐'과 '시간'을 풀다…'참여'하는 여행까지
호텔 안에서 시작된 변화는 밖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여행자는 도시를 이동하며 골목을 걷고 새로운 공간을 발견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현실적인 제약이 되는 것이 '짐'이다. 여행자는 여행 시작부터 끝까지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거나 보관 장소를 찾아 헤매야 한다.
여행 짐 보관·배송·플랫폼 '짐캐리'는 이 지점에 주목했다. 짐캐리는 공항·기차역·도심을 연결하는 교통 거점 기반 짐 보관·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KTX·SRT 특송과 공항 수하물 서비스·IoT 기반 무인 보관함 등을 결합해 공항 및 기차역에서 맡긴 짐을 숙소나 목적지까지 배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여행자는 짐을 직접 들고 이동할 필요 없이 도시를 가볍게 이동하며 남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H2O가 호텔 안에서 숙박 경험을 개선했다면 짐캐리는 호텔 밖에서 발생하는 불편 하나를 해결한 셈이다.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명소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서 해당 여행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은 소규모 체험클래스·로컬 투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이다. 도시 워크숍, 러닝·서핑 등 액티비티, 농촌 체험, 지역 기반 프로그램 등 '참여형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바로 예약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프립은 목적지를 판매하기보다 해당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하는 플랫폼이다.
플랫폼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행 산업에서 도착 이후의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절차가 간소화되고 밖에서는 이동의 자유도가 상승해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점에 착안해 도착 이후 얼마나 자유로워지는가에 대한 경쟁이 기준점이 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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