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찬형 기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중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던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친일파 유묵 전시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작품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으로 확인되면서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물관이 애국지사의 글씨로 소개했다가 친일파의 작품으로 밝혀져 철거한 유묵은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었다.
문제가 된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전시됐던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이다. 박물관은 당초 독립운동가 박원근의 글씨로 소개했으나, 이후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작품으로 확인되면서 전시를 중단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전시 경위다. 박물관 측은 “관장 추천을 받아 해당 작품을 차용했다”며 유 관장의 설명 등을 종합해 애국지사의 작품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 관장은 앞서 전시품 검증 실패에 대해 “유물의 정확한 의미를 읽지 못한 것은 박물관의 역량 부족이자 실수”라며 사과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은 유 관장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줬던 모습과 대비되며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유 관장은 지난해 11월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유재석 등 멤버들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며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박물관의 인기를 소개했다.
당시 그는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와서 전시를 보고 분장대회에도 참여한다”며 “외국에서도 그 비결을 연구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 관장은 앞서 MBC ‘무릎팍도사’에도 출연해 문화유산에 관한 이야기와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놓는 등 방송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 왔다.
그러나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예능에서 보고 좋아했는데 실망이다”, “실수라는 게 말이 되나”, “배신감 든다”, “방송은 못 믿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전문가 교차 검증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향후 전시품 검증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