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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임 성공' BNK 빈대인 회장, 지역 조선·방산 돕는 '글로컬 은행' 시동

빈 회장은 지난달 생산적금융 지원 프로젝트 'BNK RE:BOUND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로봇·AI, 에너지, 바이오, 해양, 항공우주, 원자력, 방산 등 지역 7개 핵심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에 착수했다. 우선 동남권 전략산업이...

'연임 성공' BNK 빈대인 회장, 지역 조선·방산 돕는 '글로컬 은행' 시동

글로벌 공급망 속 동남권 역할 키우는 ‘글로컬 전략’

조선·방산 등 7대 전략산업 육성에 생산적금융 지원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BNK금융지주>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동남권 중소기업과 더욱 밀착한다. 글로벌 수요가 폭발하는 조선·방위산업 공급망의 핵심 기반으로 떠오른 이들 기업에 밑천을 대 생산적금융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지역적인 것을 키워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겠다는 ‘글로컬(Glocal) 은행 전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빈대인 회장은 지난 13일 연임 이후 처음으로 부산지역 기자단과 만나 “단순 담보 중심 기업대출에서 벗어나 지역 산업 전반의 공급망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과 밀착된 생산적금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 회장은 동남권에 대해 “부산 항만·금융, 울산 에너지·조선, 경남 항공우주·방산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산업의 핵심 축”이라며 “지역에서 가장 잘하는 것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 지역은행 책무”라고 강조했다.

동남권은 빈 회장 말대로 최근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선박 수출은 320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4.9% 급증하며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남권은 선박 생산의 약 80%를 책임지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국내 상위 9개 조선사의 연간 수주량은 2021년부터 1000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웃돌고 있다. 수주잔액은 지난해 3533CGT로, 저가 수주로 일감을 대거 따왔던 2000년대 후반보다 적지만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비중이 높아 실익 기대감이 크다.

친환경 규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오히려 국내 조선업에 기회가 된다. 환경 규제 강화는 국내기업의 제조 강점인 LNG선에 대한 수요를 키울 전망이다. 미중 군함 경쟁은 국내 조선소를 통한 미 군함 유지보수(MRO), 부분 건조, 신규 건조에 대한 가능성을 높인다.

동남권은 방위산업의 메카로도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국방비는 2조63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미국 행정부는 올해 역대 최초로 1조 달러 국방 예산안을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러우 전쟁 장기화와 중동전쟁은 글로벌 군비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

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현대로템·LIG넥스원)는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납기, 국가의 정치적 중립성, 실전에서 검증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매출액 41조원, 수주잔고 84조원을 기록했다. 경남은 LIG넥스원을 제외한 빅3의 생산기지로 방산 종사자와 매출액, 수출액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BNK금융그룹과 한국수출입은행 경영진들이 16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생산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BNK금융지주>

“생산적금융 해법은 지역과의 동행”

2023년 3월 취임한 빈 회장은 1기 경영 때부터 지역밀착을 주문했다. 취임 당시 “우리는 지역에 철저히 뿌리 내려야 하고 지역과 함께 나아가야 하며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그룹 산하 은행들의 주영업구역 내 여신 비중이 높아졌다. 부산은행의 부산지역 대출 점유율은 취임 직전 2022년 말 27.7%에서 2023년 말 28.5%로 높인 뒤 이후로도 2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부동산업대출은 크게 줄였다.

첫 임기 3년 동안 지역 전략산업에 대한 여신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조선업 여신잔액은 지난해 2조6040억원으로 2022년 말의 2배 수준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전체 여신이 13.5%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조선업에 대한 여신태도가 적극적이었던 셈이다.

생산적금융 정책 기조를 내세운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부동산여신은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내 생산적 영역에 자금을 흘려보낸 셈이다.

올해 초에는 부울경성장전략위원회를 신설해 정부 추진의 지역균형 성장정책인 ‘5극 3특’에 맞춰 지역 성장 어젠다를 발굴하고 있다. 또 생산적금융지원부를 만들어 그룹 차원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계열사 추진 과제를 지원하고 있다.

2기 경영에선 지역과 더욱 밀착된 생산적금융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빈 회장은 지난달 생산적금융 지원 프로젝트 ‘BNK RE:BOUND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로봇·AI, 에너지, 바이오, 해양, 항공우주, 원자력, 방산 등 지역 7개 핵심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에 착수했다.

우선 동남권 전략산업이 경기 순환 사이클과 무관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외에서 대규모 일감을 유치한 대형 조선·방산 대기업이 경쟁국 대비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협력사의 원활한 생산, 차세대 기술 개발이 필요한데, BNK금융은 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방산 부품 국산화다. 국내 방산은 막대한 수출 성과를 일궈내고 있지만 주요 부품이 외국산인 경우가 상당하다. 대형 방산기업의 1차 협력사는 외산 대체 부품을 개발해야 하고 하위 협력사는 설비 투자를 통해 이를 양산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BNK금융은 정책금융기관과의 협력으로 산업금융을 더욱 촘촘히 할 계획이다. 전날 수출입은행과는 동남권 지역특화 생산적금융 활성화 협력 맺고 조선·해양·방산 등 수출입은행 주도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출입은행의 정책자금을 BNK금융 지점망을 통해 지역기업으로 지원하는 해외온렌딩대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동남권 특화 금융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자산건전성 개선은 2기 경영에서 이뤄내야 할 과제다.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체납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22년 말 0.39%에서 0.76%로 2배 높아졌다. 부실을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3년 270.4%에서 96.4%로 떨어졌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라 리스크 관리도 중요해졌다. BNK금융은 중동발 부울경 산업 위기 극복 지원 TFT를 꾸려 원자재 수급 불안정과 가격 급등으로 생산·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지역 산업계를 지원하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중심으로 한 현장 중심 금융지원은 위기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사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지원 규모 또한 탄력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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