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1990년대 청춘스타로 사랑받은 배우 이선정이 어머니의 국숫집 주방에 섰다. 화려했던 ‘1대 맘보걸’은 앞치마를 두르고 국수를 삶았다.
이선정은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선정의 선정하기’에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어요, 엄마 식당에서 털어놓은 재기 의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이선정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분주하게 일했다. 그는 “엄마가 하는 식당이다. 일하지 않으면 백수이지 않으냐”며 “집에 있을 바에는 엄마 일을 도와드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주문이 들어오자 뜨거운 화구 앞에 섰다. 직접 국수를 삶아 건져냈고 무거운 솥도 옮겼다.
처음부터 능숙했던 것은 아니다. 이선정은 “처음에는 국수 삶는 것도 못 했다”며 “서빙만 도와드리려고 왔다가 국수도 삶고 설거지까지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먹고살기 힘들다. 너무 힘들다”고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작품 활동이 끊긴 뒤에는 식당이 사실상 일터가 됐다.
그는 “그냥 푹 쉬었다. 연예인이 일이 없으면 백수 아니냐”며 “일이 없을 때 엄마 가게에 나와 도와드렸다”고 밝혔다.
본업을 쉰 기간은 2년에 이르렀다. 수입 없이 버틴 시간도 길어졌다. 이선정은 “예전에 모아둔 돈으로 생활했는데 이제 거의 바닥났다”고 고백했다.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일을 잃었다는 공허함이 더 컸다. 그는 “돈 문제도 힘들었지만 일을 하지 않으니 허무했다”고 말했다.
이선정은 과거 결혼과 이혼을 둘러싼 아픔도 꺼냈다. 교제 45일 만에 결혼했지만 4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후 긴 시간 공황장애와 불안 증세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선정은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공황장애도 심하게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1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많이 무뎌졌다”며 “예전에는 이혼했다고 하면 방송도 못 했지만 지금은 이혼이 흠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오랜 침묵 끝에 다시 카메라를 켠 계기는 다른 연예인들의 유튜브 활동이다. 이선정은 “구독자 100만명, 200만명을 보유한 친구들을 보며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내가 보여줄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정성 있게 보여줄 자신이 있다. 못 보여줄 게 어디 있느냐. 다 보여드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선정은 1996년 가수 김부용의 ‘풍요 속의 빈곤’ 무대에서 ‘1대 맘보걸’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이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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