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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두색 번호판’ 페라리, 좀 있어 보이네”…요즘 ‘부의 상징’ 됐다더니 갑자기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챗GPT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30%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 시장은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포르쉐의 국내 등록 대수는 8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페라리 등록 대수는 20대로 28.6% 줄었고, 롤스로이스도 지난해 5월 21대에서 올해 15대로 감소하며 28.6%의 역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올해 1~5월 누적 수치에서도 두드러진다. 이 기간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4만59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슈퍼카와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포르쉐의 올해 1~5월 누적 등록 대수는 3606대로 전년 동기(4707대)보다 2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페라리는 95대로 39.9% 줄었다.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 역시 각각 151대, 71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4%, 17.4% 감소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정부의 고가 법인차 규제 강화가 슈퍼카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24년부터 차량 가격 8000만원 이상 법인 업무용 승용차에 일반 차량과 구분되는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했다. 법인 명의 고가 차량의 사적 사용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연두색 번호판이 일부에서는 오히려 ‘성공한 사업가의 상징’처럼 인식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법인 명의 고급 외제차의 사적 사용 실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임광현 국세청장은 연두색 번호판을 단 슈퍼카가 과시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있다며 고가 법인 차량에 대한 세무조사 강화 방침을 밝혔다.

임 청장은 지난달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법인 명의 슈퍼카를 가족 외출·골프·유흥업소 방문 등에 사적으로 사용하면서 이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은 명백한 탈세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슈퍼카를 개인 돈이 아닌 회사 돈으로 사서 비용 처리하는 것은 결국 국민 세금으로 일부를 부담하는 것과 같다”며 “고가 법인 차량의 취득·운행·비용 처리 내역을 철저히 분석 중이며 사적 유용 혐의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달 28일 법인 자금을 이용한 사주 일가의 호화·사치 생활과 변칙 거래를 통한 자금 유출 혐의가 있는 19개 법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법인이 보유한 고가 차량은 90대, 차량 가액은 약 300억원 규모다.

정부가 초고가 법인차에 대한 규제에 나서면서 법인 명의 리스 수요 의존도가 높은 슈퍼카 시장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차량을 법인 비용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업무 연관성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데다 사적 사용이 적발될 경우 세무조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두색 번호판’이 오히려 성공한 사업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어 딜러들도 이를 영업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고금리와 고환율로 리스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최근 정부의 고가 법인차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슈퍼카 수요가 예전만큼 빠르게 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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