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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역대급 분기 매출 내놓은 마이크론…실적발표 후 주가 하락세 '왜?'

실제로 마이크론은 실적발표에서 D램과 낸드, HBM 등 각 사업부 매출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AI 붐과 함께 기록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나 마이크론의 주가는...

역대급 분기 매출 내놓은 마이크론…실적발표 후 주가 하락세 '왜?'

메모리 산업 호황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의 주가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사진=로이터]

중동 전쟁의 격화 속에서도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는 지난주 많은 관심을 받은 뉴스였다. 인공지능(AI) 수요로 한껏 높아진 시장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AI 수혜주 중 하나임을 입증한 것이다.

18일(미국시간) 공개된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은 메모리 산업의 강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마이크론의 분기실적은 3배에 달하는 매출 증가를 발표하면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은 200억달러 수준이었는데 이를 20% 가까이 뛰어넘는 238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동기(80억5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배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순익 역시 크게 늘었다. 마이크론의 당기순익은 137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15억8000)보다 약 9배에 달하는 이익 급증을 나타냈다. 1년 전 36.8%였던 마이크론의 매출총이익률은 74.4%로 2배 이상 높아졌다.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은 메모리 산업 전반의 호조를 보여준다. AI붐으로 인해 메모리 수요가 급증해 전세계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메모리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초기 AI를 위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시작된 공급 부족 현상은 메모리 생산역량이 HBM으로 전환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로 확대되고 있다.

분기별 메모리 가격 추이 [자료=카운터포인트]

카운터포인트, 옴디아 등 다수 시장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0% 급등한 메모리 가격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져 등 유례 없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HBM에 이어 D램, 낸드플래시로 이어지면서 메모리 전반의 가격 고점을 끌어올리고 있다.

AI가 발전함에 따라 컴퓨팅 아키텍처는 더 메모리 집약적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AI가 인해 메모리 산업의 도약의 동력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실적발표에서 D램과 낸드, HBM 등 각 사업부 매출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AI 붐과 함께 기록적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나 마이크론의 주가는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실적발표 직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연장돼 19일 3.78%, 20일 4.81% 연이틀 하락해 주간 0.76% 하락하면서 실적발표 주간을 마무리했다.

실적발표 직전 기록했던 주당 471.34달러의 사상최고가와 비교하면 지난주 마이크론의 종가는 422.90달러로 10% 이상 빠진 것이다.

이같은 하락은 장기화되고 격화되는 중동 전쟁에 부담에 더해 메모리사이클 고점에 대한 우려가 겹쳐진 것이 이유로 해석된다. 역사적으로 메모리는 호황-정점-후퇴-침체가 반복되는 전형적인 사이클 현상을 나타냈는데, 현 시점이 슈퍼사이클의 정점일 수 있다는 의구심이 실적발표 직후 주가 하락세로 나타난 것이다.

마이크론은 실적발표에서 투자 계획을 최소 2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내년에는 더 의미 있는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수요 대응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HBM4 16단 구조를 보여주는 모형 전시물 [사진=SK하이닉스]

메모리 시장 1위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올해 110조원(약 732억달러)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도 설비투자 규모를 상향 조정하고 용인클러스터 규모 확장과 조기 가동을 천명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역대급 슈퍼사이클에 대응하는 역대급 설비투자가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한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기존의 호황-불황 사이클에서는 대규모 신규 공장, 클린룸 건설이 시작되는 시점은 곧 미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하는 신호로 해석되는 까닭이다. 더불어 급격한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PC,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 대한 전망도 슈퍼사이클 정점론을 뒷받침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물론 메모리 산업의 기존 순환 사이클이 AI의 등장으로 깨어졌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더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는 AI의 확산이 지속적인 메모리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카운터포인트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적어도 내년까지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발표한 공격적인 AI 투자 계획을 고려하면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빠르게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늘어나는 장기 공급 계약은 기존 순환 사이클이 더 이상 성립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도 제시된다.

메모리는 다른 CPU 등 다른 반도체에 비해 마진이 낮은 분야로 인식됐으며 통상적으로 공급 계약도 1년 단위의 단기 계약 위주로 진행돼 왔으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최근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증가했다고 전하고 있다.

장기 계약은 메모리 공급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을 보여주는 동시에 메모리 공급사들에게 더 안정적인 수요 예측과 투자 집행을 가능케 한다.

마이크론도 이번 투자발표에서 장기 계약 체결을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현재 고객사가 원하는 메모리 용량의 절반, 혹은 2/3 정도만 확보하고 있으며 미래 메모리 필요 용량 확보를 위한 주요 고객의 장기 계약 요구에 따라 5년의 전략적 장기 계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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