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의 업계 최고 보상 제안에도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가 5월 총파업을 예고한 만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2026년 임금협상 교섭 과정을 공개했다.
사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가 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는 특별 포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6년 매출·영업이익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메모리사업부 '다' 등급 직원 기준으로 경쟁사 동등 수준 이상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는 경영성과 개선 시 OPI 50% 외에 추가로 25%를 더해 최대 75%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해당 제안대로라면 DS 부문 직원은 기존 OPI 제도의 50% 상한선을 넘어서는 성과급을 받게 된다.
사측은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기 위해 성과급 재원으로 영업이익 13%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총 6.2%의 임금 인상률(기본 4.1%·성과 2.1%) △최대 5억원의 직원 주거안정 지원 제도 도입 △자녀 출산 경조금 상향 △CL별 샐러리캡 상향 등 복지 혜택 패키지를 제안했다.
노조는 해당 제안에도 성과급 제도 변경을 통해 영구적으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영업이익 10% 재원을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되, 적자 사업부는 부문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도화해 달라는 것이다. 다만 해당 제도대로 한다면 메모리사업부를 제외한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은 기존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게 된다.
사측은 조합 요구안을 2025년 OPI 지급률에 대입해 보면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 지급률이 47%에서 11%로 떨어진다며 일부 사업부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노조가 파업을 독려하자 '노노 갈등'이 발생한 상황이다. 파업 불참 직원들을 강제 전배·해고의 1순위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 초기업노조는 지난달 29일 공지를 통해 "공동투쟁본부는 4월 23일 집회, 5월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5월 파업은 DS(반도체) 부문 사업부, 팀별 연차 혹은 쟁의 근태 참여율을 공개하겠다. 참여하지 않는 사업부는 성과급, 근로 조건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 원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36조4769억원으로 집계된다. 일부 증권사는 최대 40조원대 중반까지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20조원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200조 시대를 앞두고 이번 대립이 자칫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닐지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내용은 파격적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좋은 조건"이라며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면 변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전까지 갈등 봉합을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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