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주력 모델로 내세운 '제미나이3.5 플래시' [사진: 구글 블로그]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구글의 신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5 플래시(Gemini 3.5 Flash)가 코딩과 장문 추론, 멀티모달 이해, 병렬 작업 처리까지 지원하는 실사용형 AI 모델로 전면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 I/O 2026에서 다양한 제미나이 기능을 공개했지만, 실제 활용성을 앞세운 주력 모델로는 제미나이3.5 플래시를 내세웠다.
이번 평가는 발표 스펙보다 실제 사용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췄다. 시험은 '우주 쓰레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터 제작, 여행 일정 설계, 수공예 작업 안내, 실내 정리 계획, 병렬 추론 기반 유머성 조사 등 5개 프롬프트로 진행됐다. 공통점은 단순 질의응답이 아니라 여러 요청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확인된 부분은 멀티모달 추론과 코드 생성 능력이었다.
제미나이3.5 플래시는 우주 쓰레기 환경 보고서를 읽고, 사용자가 직접 조건을 바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코드를 만들었다. 단순히 수치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위성 발사량이나 저감 조치에 따라 장기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하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여행 일정표 작성에서는 이동 동선, 시간 배분, 장소를 차례로 조율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허드슨 밸리와 산맥을 가로지르는 4일간의 일정에서 모델은 오전 하이킹, 낮 식도락 코스, 경관 중심 이동 경로, 우천 시 대안을 함께 묶어 제안했다. 또 "비가 오더라도 여행의 본래 목적을 유지해야 한다"며 계획했던 것과 무관한 일정을 끼워 넣는 방식은 연속성을 해친다고 짚었다. 여러 조건이 붙은 요청에서도 이동 동선과 일정 흐름을 함께 고려해 계획을 구성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절차형 추론에서는 복잡한 작업을 눈높이에 맞춰 단계별로 풀어내는 능력이 두드러졌다.
제미나이3.5 플래시는 집에서 직접 노트를 제본하는 방법을 안내하면서 필수 단계와 선택적 보완 단계를 구분했다. 작업 중 생길 수 있는 실수도 미리 짚었지만, 과도하게 전문적인 설명은 피했다. 모델은 목표가 박물관 보존 수준의 제본이 아니라, 기본 원리를 익히면서 튼튼한 노트를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건조 시간을 제본 과정의 일부로 안내한 점도 절차 설계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미지 기반 추론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어질러진 방 사진을 제시하고 25분 청소 계획을 요청하자, 제미나이3.5 플래시는 모든 문제를 동일하게 다루기보다 눈에 띄는 것부터 치우는 식의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모델은 "눈에 잘 띄는 물건부터 정리하고, 청소 시간이 짧다면 서랍 정리는 시작하지 말라"고 답했다. 단기간에 체감 효과를 높이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마지막 테스트는 병렬 추론이었다.
장난스러운 요청에서도 병렬형 추론 능력이 확인됐다. 제미나이3.5 플래시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외투 안에 펭귄 세 마리가 들어 있는 룸메이트의 비밀을 조사하라"는 요청을 행동 분석, 환경 단서, 사회적 일관성 검토로 나눠 처리했다. 이동 방식과 생선 구매 빈도, 따뜻한 기후 회피 같은 단서를 각각 점검한 뒤 결과를 종합했다. 복잡한 요청을 순차적으로 푸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가설을 동시에 다룬 점이 특징이다.
제미나이3.5 플래시 사용 화면 [사진: 구글 블로그]
이번 테스트 전반에서 제미나이3.5 플래시의 강점은 속도 자체보다 문맥 유지와 작업 방식 전환에 있었다. 우주 쓰레기 분석, 일정 설계, 수작업 안내, 청소 전략처럼 성격이 다른 과제를 오가면서도 요청의 목표를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다. 또한 구글이 강조한 코딩, 장문 문맥 처리, 시각 이해, 에이전트형 계획 기능이 개별 기능이 아니라 하나의 모델 안에서 결합되는 흐름도 확인됐다.
다만 활용 범위를 넓히려면 사용자의 정보 접근 권한이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됐다. 제미나이3.5 플래시가 일상 업무를 더 폭넓게 처리할수록 모델이 받아야 하는 개인 정보와 맥락 정보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미나이3.5 플래시의 경쟁력은 성능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어떤 수준의 정보 접근과 통제가 가능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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