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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의도 중앙 칼럼] "엄마, 오늘 약 드셨어?"… 기계치 부모님 맞춤 앱,...

IT 기업들은 사용자를 앱에 오래 머물게 하려 온갖 화려한 기능을 채워 넣는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가 낯선... 우리는 그동안 IT 기성품에 우리의 일상을 억지로 끼워 맞추며 살아왔다. 하지만 바이브코딩의 시대에는 그럴...

[여의도 중앙 칼럼] "엄마, 오늘 약 드셨어?"… 기계치 부모님 맞춤 앱,...

GotoX 이승주 GP

“엄마, 오늘 당뇨약 드셨어?”

매일 아침과 저녁, 수화기 너머로 건네는 첫마디다.

약을 거르시면 큰일 나는 질환이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지만, 깜빡하기 일쑤인 어머니를 매번 챙기는 일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효도하는 셈 치고 앱스토어 1위라는 건강 관리 앱을 깔아드렸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며칠 뒤 어머니는 앱을 지워버리셨다. “글씨도 작고 복잡해서 뭘 눌러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다.”

대기업 건강 앱은 너무 똑똑해서 문제다 시중에 나온 건강 앱들이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능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만보기 기능, 칼로리 계산, 건강 칼럼, 출석 체크 포인트까지.

IT 기업들은 사용자를 앱에 오래 머물게 하려 온갖 화려한 기능을 채워 넣는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가 낯선 부모님 세대에게 그 수많은 탭과 알림창은 그저 거대한 장벽이자 스트레스일 뿐이다.

어머니에게 필요한 건 오늘의 운세나 주간 걸음 수 통계가 아니다. 정해진 시간에 잊지 않게 시끄러운 알람을 울려주고,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만 체크해 주는 ‘압도적인 단순함’이다.

기성품이 안 맞으면 직접 짓는다 기성품 앱이 내 가족에게 맞지 않는다면, 상황에 맞춰 직접 지어 입으면 된다. 과거라면 수천만 원의 비용과 전문 개발자가 필요했던 이 일이, 이제는 ‘바이브코딩’을 통해 평범한 비개발자의 영역으로 내려왔다.

VibeX 화면을 켜고, 오직 어머니 한 사람만을 위한 요구사항을 자연어로 툭 던졌다.

“우리 엄마 전용 당뇨약 앱 만들어줘. 9시, 20시 시끄러운 푸시 알람 필수. 화면엔 큰 글씨로 ‘약 드셨나요?’ 띄우고, 그 밑에 [먹었음], [아직] 버튼만 꽉 차게 넣어줘. 내가 확인할 수 있는 복약 달력도 추가하고.”

말 한마디로 끝나는 기능 추가 엔터키를 누르고 잠시 후, 복잡한 기능 하나 없는 투박한 앱이 완성됐다. 그런데 막상 테스트를 해보니 현실적인 고민이 스쳤다.

GotoX 이승주 GP

'지금은 아침, 저녁이지만 나중에 감기약이나 영양제를 추가로 드셔야 하면 어쩌지?'

예전의 외주 개발이었다면 기획을 엎고 추가 비용을 내야 했을 일이다. 하지만 바이브코딩 앞에서는 대화창에 한 마디만 더 얹으면 그만이다.

“나중에 먹는 약이 늘어날 수 있으니까, 설정 탭에서 내가 알람 시간을 언제든 추가하고 뺄 수 있는 기능도 덧붙여줘.”

다시 엔터키 한 번. 복잡한 기능은 없지만, 우리가 원했던 모든 유연함이 완벽하게 담긴 앱이 완성됐다.

완성도가 아닌 '해결력'의 승리 효과는 확실했다. 오전 9시 정각, 어머니의 스마트폰에 요란한 알람음과 큼지막한 팝업이 뜬다.

어머니는 돋보기안경을 찾을 필요 없이, 화면 절반을 차지하는 ‘먹었음’ 버튼을 꾹 누른다. 그것으로 끝이다.

멀리 떨어진 딸의 휴대폰에는 약을 드셨다는 기록이 실시간 달력에 표시된다. 만약 약이 추가되어도 어머니가 헤맬 필요는 없다. 딸이 원격으로 알람 시간만 하나 쏙 추가해 주면 되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서로 미안해지는 확인 전화는 필요 없다.

기술이 마침내 사람에게 맞춰지는 시대 화려한 디자인이나 정교한 코드가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진짜 기술의 가치는 ‘내 삶의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해결해 주는가’에 있다.

수백억을 들인 대기업 앱이 해결하지 못한 투약 관리를, 바이브코딩으로 뚝딱 만든 10분짜리 앱이 완벽하게 해결해 낸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IT 기성품에 우리의 일상을 억지로 끼워 맞추며 살아왔다. 하지만 바이브코딩의 시대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거창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수만 명의 사용자가 없어도 괜찮다. 내 가족, 내 소중한 사람이라는 '단 한 명의 확실한 사용자'만 있다면 앱을 만들 이유는 충분하다.

진정한 초개인화 기술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 손으로 직접 내 소중한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고, 원할 때 언제든 수정할 수 있는 도구를 쥐여주는 것.

바로 거기서, 바이브코딩이 가져올 가장 따뜻한 혁신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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