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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자녀는 작은 예수”…V.O.S 박지헌이 가정서 배운 감사

무대 위에서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던 가수는 이제 여섯 자녀의 시간표를 따라 하루를 보낸다. V.O.S 보컬 박지헌(48)씨에게 요즘 가장 익숙한 자리는 무대 뒤가 아니라 수영장과 교회, 집을 오가는 차 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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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자녀는 작은 예수”…V.O.S 박지헌이 가정서 배운 감사

입력:

2026-06-16 13:29

[감사 챌린지]

V.O.S 보컬 박지헌

V.O.S 보컬 박지헌씨는 최근 경기도 용인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가족을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은 가족사진 모습. 박씨 제공

무대 위에서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던 가수는 이제 여섯 자녀의 시간표를 따라 하루를 보낸다. V.O.S 보컬 박지헌(48)씨에게 요즘 가장 익숙한 자리는 무대 뒤가 아니라 수영장과 교회, 집을 오가는 차 안이다.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기다리는 일상 속에서 그는 하나님이 맡기신 삶의 자리를 배워가고 있었다.

박씨는 자신을 둘러싼 가족을 ‘작은 예수’라고 불렀다. 아내와 여섯 자녀가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결혼과 출산, 육아를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배워왔다고 했다. 좋은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됐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고백이었다.

최근 경기 용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씨는 “사람들은 제가 노는 줄 아는 것 같은데, 열심히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홈스쿨링을 해온 자녀들이 자라며 일정이 많아졌고, 셋째부터 여섯째까지는 여전히 아버지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는 “제 하루는 아이들 스케줄에 매인 것 같다”고 말했다.

V.O.S 보컬 박지헌씨가 경기도 용인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씨는 현재 용인제일교회(임병선 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신앙의 출발은 중학생 시절이었다. 친구를 따라 교회에 나갔고 중고등학교 때는 교회에서 살았다. 하지만 음악과 가수 활동에 몰두하면서 교회와 멀어졌다. 다시 하나님 앞에 선 것은 V.O.S 활동이 어려움을 겪고 셋째 아이가 태어날 무렵이었다. 그는 “모든 것이 떠나간 후 고난이 하나님의 부르심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에게는 오래된 기도가 있었다. 중학생 시절 타임캡슐에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는 삶을 주시면 하나님께 찬양하는 삶을 올려드리겠다”고 적었다. 당시 그는 무대에 설 때마다 배가 아팠다. 가수의 꿈과 무대 앞에서 무너지는 몸 사이에서 오래 갈등했다.

그 기도는 뒤늦게 다시 떠올랐다. 박씨는 대전에서 찬양 앨범을 제작했고 교회에서 특송으로 그 곡을 불렀다. 그는 “그때부터 배가 안 아프더라.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했다.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는 삶을 받았고 찬양하는 삶을 올려드려야 한다는 확신을 얻은 순간이었다.

연예계 활동 속에서 신앙을 드러내는 일은 여전히 숙제다. 그는 V.O.S 멤버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직접적인 말보다 결혼과 출산, 다자녀 가정의 기쁨을 나누며 삶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보여주려 했다. 이를 “드러나지 않는 십자가를 들고 외친 것”이라고 표현했다.

V.O.S 보컬 박지헌씨는 최근 경기도 용인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가족을 통해 예수님의 마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사진은 가족사진 모습. 박씨 제공

박씨의 감사는 가족으로부터 시작됐다.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내가 이 아이 대신 죽을 수 있겠다’는 마음이 깊어졌고, 그 마음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을 보니 너무 아름답고 불평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마음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아내의 신앙도 삶을 바꿨다. 여섯째 임신 당시 주변의 우려와 가족의 걱정이 컸을 때 아내는 “나는 희생하고 고생하려고 작정한 삶이 아니라 최고를 누리는 삶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아내는 자신이 받은 모든 것을 최고라고 여긴다”며 “아내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며 살아야겠다는 시야가 생겼다”고 했다.

여섯 자녀를 키우며 얻은 가장 큰 감사는 삶의 기준이 분명해졌다는 점이다. 그는 성공과 대박 같은 단어를 좇으며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른 채 살 때가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과 출산은 집중해야 할 자리를 알려줬다. “내 꿈도 이 가정을 이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구나. 이런 아내와 아이에게 집중하기 위해 삶의 가치가 있는 것이구나 깨닫게 됐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감사의 마음을 지키는 습관은 ‘말’이다. 박씨는 무대에 오르기 전 늘 “사랑, 기쁨, 감사, 행복,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하리라”고 고백한다. 그는 “내 몸을 그 단어들로 묶어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어려운 순간마다 먼저 입술로 감사를 선포하는 것이다.

고난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3년 전 안면마비를 겪었을 때 그는 다시 하나님을 깊이 만났다고 했다. “아프면 예수님 집에 잠깐 놀러 갔다 오는 시간 같았다”는 고백도 했다. 하나님을 원망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원망보다 친밀함이 먼저라고 했다.

박씨는 불안과 경쟁 속에 사는 청년들에게도 감사의 삶을 권했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불안해하며 살라고 하신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교와 걱정을 부추기는 시대에 필요한 명령은 다르다고 했다. “사랑하고 감사하고 나누는 것, 어려운 이들을 구하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맞는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꿈도 가정과 맞닿아 있다. 여섯 자녀가 각자의 가정을 이룬 뒤에도 멀리 흩어지기보다 서로 가까이 살며 자주 만나고 식사하는 삶이다. 각자 큰 부를 이루는 것보다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가는 일이 더 큰 성공이라는 믿음이다. 그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일, 그래서 꿈이라고 말하지 않는 꿈일 수 있다”며 “마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용인=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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