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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여관, 비닐하우스에 삽니다”… 종부세 부과 36.3만호에 맞먹는 규모

판잣집, 비닐하우스, 여관 등에 사는 주거 취약 가구가 약 55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택에서 밀려난 주거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관, 비닐하우스에 삽니다”… 종부세 부과 36.3만호에 맞먹는 규모

서울의 한 쪽방촌 작은 방에서 한 노인이 부채를 부치고 있다. 권현구 기자

판잣집, 비닐하우스, 여관 등에 사는 주거 취약 가구가 약 55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택에서 밀려난 주거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 판잣집, 비닐하우스 등에 사는 가구는 총 54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2324만6000가구)의 2.3%에 해당한다.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객실에서 사는 경우가 5만8000가구, 판잣집·비닐하우스 9410가구, 공사장 임시 막사·마을회관 등 ‘기타’ 거처에 사는 사례가 47만8000가구다. 이 수치는 관련 통계가 현재 기준으로 개편된 2015년 40만3000가구에서 35.2% 증가했다.

주택이 아닌 취약한 거처에 사는 가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14만8000가구)다. 경기의 주거 취약 가구는 2015년 10만3000가구였으나 10년 사이 42.8% 늘었다. 이어 서울(13만1000가구), 경북(3만3000가구)에 주거 취약 계층이 몰렸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판잣집, 비닐하우스, 숙박업소 객실, 기타 주택 이외의 거처는 호(戶)수로 32만7000호에 이른다. 2026년 세제개편안으로 종합부동산세를 내게 될 공시가격 14억원 초과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규모인 36만3000호와 비슷한 규모다.

주택이 아닌 곳에 사는 이들은 무더위와 맹추위에 특히 취약하다. 정규 주택이 아니다 보니 냉난방 시설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지붕·새시 등의 노후화도 이들의 어려움을 배가시키는 것으로 지적된다.

세종=신주은 기자 ju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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