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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엘라 워저 "美 진출 노리면 푸에르토리코는 기회의 땅"

이 제도는 바이오, 항공·우주, 첨단 제조, 정보기술(IT) 등 특정 산업군에 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 바이오·IT 중심 韓 기업과 시너지 기대 푸에르토리코에는 그동안 독일, 영국, 스페인, 대만, 일본 등 전 세계의...

엘라 워저 "美 진출 노리면 푸에르토리코는 기회의 땅"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자치령으로서 본토와 같은 법적·경제적 안정성을 누릴 수 있는 지역입니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우수한 인력풀도 갖추고 있죠.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동시 공략하려는 한국 기업의 가장 완벽한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엘라 워저-니베스(Ella Woger-Nieves·

사진

) 인베스트피알 대표는 28일 뉴스톱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베스트피알은 해외 기업 유치와 투자 촉진을 위해 2017년 푸에르토리코 정부 주도로 설립된 비영리 경제개발 기구다. 워저 대표는 아시아 핵심 시장인 한국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 압도적 조세 혜택 제공하는 ‘Act 60’

워저 대표는 푸에르토리코의 최대 경쟁력으로 ‘조세 혜택’을 꼽았다. 이른바 ‘액트 60(Act 60)’이라 불리는 투자 유치 정책이다. 이 제도는 바이오, 항공·우주, 첨단 제조, 정보기술(IT) 등 특정 산업군에 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조세 혜택을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연방 법인세(federal income tax)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본토 기업은 수익의 21%를 연방정부에 내야 하지만, 푸에르토리코 법인은 이 같은 연방 법인세 부과 의무를 전면 면제받는다. 푸에르토리코 자치정부에 내는 지방 법인세도 4%에 불과하다. 진출 초기부터 최소 21% 이상의 압도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파격적인 세액 공제 혜택도 제공한다. 워저 대표는 “한국 기업이 푸에르토리코에서 R&D 자금을 투자할 경우 투자금의 50%를 세액 공제 형태로 돌려준다”며 “이 공제액을 시장에 매각해 현금 환급받은 뒤 운영자금으로 재투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세 혜택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이나 정부의 ‘현금성 지원(Cash Grant)’도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이나 장비·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를 단행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밖에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비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매칭펀드도 운용 중이다.

◆ ‘Made in USA’ 프리미엄...관세 허들도 낮춰

푸에르토리코가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은 ‘미국 프리미엄’이다. 워저 대표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은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마크를 달게 된다”며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세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산 인증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본토와 동일한 통화 체계와 법적 규제를 공유한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푸에르토리코는 미 달러화를 기본 통화로 사용하며, 은행 시스템과 지식재산권(IP) 보호 체계 또한 미국 연방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완벽하게 보호받는다. 해외 진출 시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법적 리스크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우수한 인적 자원도 빼놓을 수 없다. 워저 대표는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노동력 비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고숙련 전문인력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며 “매년 약 2만명의 학·석·박 졸업생이 배출돼 한국 기업의 인력 수요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본토 대비 낮은 인건비도 강점이다. 푸에르토리코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미국 본토와 비교해 약 20~30% 낮다는 게 워저 대표의 설명이다. 기업 입장에선 훨씬 더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로 훌륭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셈이다.

워저 대표는 “푸에르토리코의 인재 풀은 영어와 스페인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이중언어 능력자가 대다수”라며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미국 본토 시장뿐만 아니라 인접 라틴아메리카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베스트피알은 한국 기업이 안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제공, 부지 선정, 정부 허가 패스트트랙 지원까지 맞춤형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바이오·IT 중심 韓 기업과 시너지 기대

푸에르토리코에는 그동안 독일, 영국, 스페인, 대만, 일본 등 전 세계의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종으로는 생명과학, 항공우주, 딥테크 분야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워저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에 바이오 제약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최대 수출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 암젠(Amgen), 메드트로닉(Medtronic), 박스터(Baxter), 애브비(AbbVie), 보스턴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테루모(Terumo) 등이 터전을 잡고 있다. 거대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도 최근 12억달러(약 1조 7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항공우주 분야도 주요 사업군 중 하나다. 보잉(Boeing), 하니웰(Honeywell),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루프트한자(Lufthansa), 프랫앤휘트니(Pratt&Whitney), 콜린스(Collins), 맥사(Maxar)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항공우주 및 방산 기업들이 포진해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AWS(Amazon Web Services) 등 IT 빅테크 기업들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워저 대표는 “한국과 푸에르토리코는 주력 산업군이 바이오, 첨단 IT, 항공우주 등으로 매우 유사하다”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벤처기업들도 푸에르토리코의 혁신 생태계 안에서 충분히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창업자를 위한 파격적인 자본이득(Capital gains) 면세 혜택도 소개했다. ‘개인거주 투자자 인센티브(Individual Resident Investor incentive)’ 제도를 통해 1년 중 183일 이상 푸에르토리코에 거주하면, 자본이득세 부담을 4%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어 투자금 회수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을 96% 면제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워저 대표는 “푸에르토리코의 경제 구조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첨단 제조와 지식 서비스업이 이끌고 있다”며 “아직 한국 시장에 푸에르토리코의 사업적 매력이 덜 알려진 만큼,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과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양해,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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