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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 기업에게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캐시카우) 확보는 지속 가능한 R&D를 위한 필수 과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2026년 기업설명회(IR)에서 이러한 딜레마를 타개할 핵심 전략으로 'GLP-1 비만치료제 융복합 연구'와 강력한 '캐시카우 비즈니스(API 및 K-메디컬 뷰티)'를 전면에 내세웠다.
제2부 발표에 나선 이종진 대표는 보유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융복합 프로젝트와 메디솔브에이아이 등 4개사를 주축으로 한 헬스케어 IT 플랫폼 수익 창출 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회사의 확고한 자립형 R&D 모델을 제시했다.
100조 규모 GLP-1 비만약 시장, '록피드' 시너지로 부작용 한계 넘는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최대 화두는 단연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등이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GLP-1 시장 규모는 향후 100조 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러한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 이면에는 위장관계 장애나 국소 염증, 우울감 등 신경계 부작용이 뚜렷한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번 IR에서 엔지켐생명과학의 'GLP-1 비만치료제 융복합 연구'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 이유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자체 개발한 건강기능식품 '록피드(PLAG)'를 통해 이 문제의 해답을 찾고 있다. 면역 조절 및 염증 완화 기능이 입증된 록피드를 GLP-1 치료제와 병용 투여해 부작용을 상쇄하는 시너지 효과를 타진하는 것이다.
현재 정형외과 및 피부과 전문의 주도하에 연구자 임상(Case Study)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유의미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PLAG 물질을 나노 에멀전 제형으로 고도화해 화장품과 의료기기 영역으로까지 확장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보유 물질의 파급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종진 대표
200~300억원대 든든한 API 캐시카우…바이오텍 구조적 리스크 상쇄
엔지켐생명과학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연구개발과 사업 구조의 '균형'에 있다.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대다수의 바이오 벤처가 매출 부재로 고전하는 것과 달리, 엔지켐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API) 생산 사업을 병행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API 사업을 통해 연간 200~300억원가량의 캐시카우를 창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매출원을 넘어, 연구 성과가 상업화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기업 운영의 안정성을 대폭 높이는 핵심 방어막으로 작용한다.
나아가 API 사업을 통해 축적된 의약품 품질 관리와 공정 운영 경험은 연구개발 역량과 맞물려, 향후 혁신 신약 상업화 단계에서 외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강력한 인프라로 작용한다. 이는 엔지켐생명과학을 여느 연구 중심 바이오 기업과 확연히 구분 짓는 차별화 요소로 평가 받는다.
미용 의료 현장의 비효율 걷어내는 AI 솔루션, '센츄리온 스위트'
이뿐만이 아니다. 의약품(API) 캐시카우에 이어, 신성장 동력으로 장착한 10조원 규모 'K-메디컬 뷰티' 사업의 구체적 청사진도 공개됐다. 핵심 경쟁력은 자회사 메디솔브에이아이가 개발한 스마트 클리닉 AI 시스템 '센츄리온 스위트(Centurion Suite)'다.
대형 피부과의 경우, CRM(고객관계관리), EMR(전자의무기록), ERP(전사적자원관리)가 개별적으로 구동되어 수동 데이터 취합에만 연간 약 2억원의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또한, 상담 직원의 역량에 의존하는 비표준화된 상담 시스템으로 인해 업셀링(추가 판매) 기회를 놓쳐 발생하는 잠재 매출 손실도 연간 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센츄리온 스위트는 이러한 병원 운영의 17%에 달하는 비효율 구간을 AI로 완전히 자동화하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이다.
환자 내원 시 안면인식 및 피부 분석(eye)을 시작으로, AI 상담 코파일럿(say)이 최적의 시술을 추천하고, 자동 재고 관리(bay) 및 통합 결제 시스템을 거쳐 CRM(day)으로 마무리되는 일원화된 생태계를 제공한다.
이 대표는 "월 구독료와 PG 수수료 쉐어(0.6% 마진) 모델을 바탕으로, 1년 내 국내 병원 1800개(점유율 30%)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약 89억원 규모의 단기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한 2024년에 99억 2000만원(영업이익률 28%)의 매출을 올린 AACK와 2025년에 각각 22억원과 69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지니안 및 클래씨디자인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가시화를 통해 전체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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